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김연경-이재영 논란, 문제는 '엔트리 미활용'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혹사 논란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간판스타' 김연경(상하이)의 말 한 마디로 배구계가 시끄럽다.

홍성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에서 주장과 함께 주포 노릇을 하고 있는 김연경은 지난 7일 인천공항에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한 선수의 이름을 꺼냈다.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주최 제19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하는 자리였다. 그는 후배 이재영(흥국생명)을 언급하며 대표팀 차출 문제에 대한 얘기를 했다. 후폭풍은 거셌다. 한국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실명 비판에 가까운 말을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연경과 이재영의 팬덤까지 더해졌다.

김연경은 하루 뒤인 8일 소속사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히고 '의도와 다른 의미로 해석됐다'며 '실명이 거론돼 상처를 받은 이재영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또한 그는 "근거 없는 악성 댓글과 비난 등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김연경이 대표팀 후배 이름을 거론한 이유는 이미 있었다. '홍성진호'는 남자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올해 빡빡한 국제 대회 일정을 치르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월드그랑프리에 이어 아시아선수권대회 그리고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 예선과 월드그랜드챔피언십까지 줄줄이다.

지난 1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그랑프리 결선 라운드를 마치고 귀국한 여자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은 지친 표정이었다. 대표팀 주전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은 "이틀 뒤 (대표팀에) 재소집된다. 그리고 7일 다시 출국한다"며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이번과 같은 일정은 처음 본다"고 할 정도였다.

양효진, 그리고 김연경 뿐 아니라 다른 대표팀 선수들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홍성진호는 선수 혹사라는 얘기를 들을 수 밖에 없다. 이유는 14명 엔트리를 채우지 않고 그랑프리에 이어 아시아선수권까지 치르기 때문이다.

그렁프리에서 앞서 부상 선수가 속출한 탓도 있다. 이소영(GS 칼텍스)은 다가올 2017-18시즌 V리그에도 정상적인 출장이 힘들 정도로 크게 다쳤다. 배유나(한국도로공사)도 훈련 도중 다쳐 중도에 진천선수촌을 나왔다. 두 명이 빠진 자리를 예비엔트리에서 메워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예비엔트리에 든 선수 대부분이 대표팀 합류가 어려웠다. 부상에 따른 재활 및 보강 운동을 시작해야 했다. 여기까지가 그랑프리 참가 직전 상황이다. 결국 '홍성진호'는 14명으로 구성될 수 있었지만 12명만으로 한달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1일 당시 인천공항을 찾은 취재진은 홍 감독에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포함한 향후 대표팀이 나서는 대회에서 선수단 운영과 관련해 물었다.

엔트리 변경도 포함됐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빡빡한 일정으로) 힘들어 한다"며 "김해런(흥국생명) 이소라(한국도로공사)를 대신해 나현정(GS칼텍스) 이재은(KGC 인삼공사) 그리고 김유리(GS칼텍스)가 아시아선수권에 함께 간다"고 했다.

이번에도 14명 엔트리를 다 채우지 않았다. 13명이 필리핀으로 떠났다. 홍 감독은 당시 '14인 엔트리를 채우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명확한 대답은 하지 않고 "김연경을 포함한 주요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 가용 엔트리를 잘 활용하겠다"는 얘기만 했다.

그랑프리에 참가한 대표팀 예비엔트리는 최초 21명으로 구성됐다. 이재영은 여기에는 포함됐다. 그러다 18명으로 줄었다. 이때는 이재영이 빠졌다. 그리고 14인 최종 엔트리가 결정됐고 이소영과 배유나가 부상으로 빠졌다. 예비엔트리에서 두 명이 보강되어야 했지만 12명으로 그랑프리 대륙간 라운드와 결선 라운드를 치렀다.

이재영은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 예비 엔트리 18명에는 이름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최종 엔트리에는 빠졌다. 배구계 일각에서는 "경기에 정상적으로 뛰지 못하더라도 엔트리는 모두 채워 가야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예비엔트리를 제대로 활용하지못해 발생하는 불이익과 어려움은 선수들이 보게 돼 있다. 김연경과 이재영 모두 피해자인 셈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표팀 운영이 좀 더 탄력적이고 융통성 있게 바뀌어야 한다.

한편 '홍성진호'는 9일 오후 필리핀에서 아시아선수권 조별리그 첫 상대인 뉴질랜드와 맞대결한다. 한국은 뉴질랜드에 이어 스리랑카(10일) 베트남(11일)과 연달아 만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김연경-이재영 논란, 문제는 '엔트리 미활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