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 만개' 강원, 어이없는 수비 실수 줄여라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강원FC의 공격력은 이미 만개했다. 수비 실수가 최상위권 진입의 성패를 좌우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윤겸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전반 조나탄 곽광선 유주안에게 골을 내주고도 이근호의 멀티골과 조원희의 자책골을 묶어 3-3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윤겸 감독이 "비기고도 이긴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할 정도로 극적인 무승부였다. 까다로운 수원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긴 것은 분명 소득이다.

강원은 올 시즌 16경기를 치르며 승점25점 7승 4무 5패 26득점 26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득실점의 비율이다. 정확히 1 : 1이다.

공격력은 나무랄 곳이 없다. 강원이 득점한 26골은 제주에 이어 리그 2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특히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가 그 누구보다 빛나고 있다. 그는 수원과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는 등 이번 시즌 5골을 넣으며 공격진의 중추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터뜨린 골장면들은 하나같이 환상적이었다. 전반 26분 넣은 발리 슈팅은 공의 낙하지점을 정확히 파악해 터뜨린 절묘한 골이었고 두 번째 골 또한 수비수들의 허를 찌르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아울러 두 골 모두 세트피스에서 만들어졌다. 선수들과의 호흡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근호는 경기가 끝난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 뛴 경기에 비해 골을 많이 넣지 못했다"면서도 "체력적으로 어렵지만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윤겸 감독 또한 이근호에 대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우리 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모범적인 선수라고 칭찬하고 싶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처럼 이근호를 중심으로 한 강원의 공격력은 매우 위협적이다. 단순히 골 수뿐만 아니라 경기장에서 모든 걸 쏟아부어내는 그의 자세는 자명한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이러한 득점 또한 실점이 없을 때 빛이 나는 법이다. 강원은 올 시즌 총 26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상위 스플릿 가운데서는 가장 좋지 못한 기록이다. 리그 전체로 놓고 봐도 27실점을 기록 중인 인천에 단 한 골이 모자란 수치다.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페이스는 최근 경기에서도 잘 나타난다. 강원은 최근 치른 7경기서 5승1무1패를 기록하는 동안, 15골을 넣고 14실점했다. 매 경기 골을 넣으면서도, 매 경기 실점을 하는 페이스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윤겸 감독은 1-4로 패한 전북전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전북은 누구나가 인정하는 리그 최강의 팀이다. 그러나 5실점은 좋지 못한 성적임에는 분명하다.

이날 수원과 경기에서도 3실점했다. 조나탄과 수원의 신예 유주안이 절묘하게 공간을 나눴다. 강원은 스리백을 내세웠지만 이 둘의 콤비 플레이에 맥을 추지 못했다.

최 감독은 "센터에 있는 선수가 커버를 해줬어야 했는데 수비가 1자로 나란히 서면서 두 선수의 빠른 스피드에 당했다"고 적절한 대응이 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역으로 말하면 수비적인 부분이 잡힌다면 강원의 상승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최 감독도 "제가 수비수 출신이고 수비 조직전인 부분에 대해서 세밀한 부분까지 모두 이야기를 한다"면서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하는 일이 없도록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올 여름 시장에서 센터백 보강을 노리는 등 수비 보완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강원이다. 지금과 같은 공격 흐름이 이어지고 수비 실수만 잡는다면 더 큰 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