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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대거 유출…'J리그 공급처'로 전락한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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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2조 넘는 중계권료 계약으로 우수 선수 영입 이어져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거와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의 일본 J리그행이 올 여름 이적 시장을 덮을 태세다. 한동안 중국 슈퍼리그행이 유행이었지만 다시 J리그가 대세가 되고 있다.

당장 황의조(성남FC)가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고 김보경(전북 현대)도 가시와 레이솔 유니폼을 입는다. 모두 상위권 팀이다. 정승현(울산 현대)은 23일 사간 도스행을 확정했고 마르셀로(제주 유나이티드)도 오미야 아르디쟈로 이적했다.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로 최근 팀에서 입지를 잃은 장현수(광저우 푸리)도 FC도쿄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 외에도 몇몇 선수들의 J리그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J리그 초창기에는 황선홍, 홍명보 등 즉시 전력감들을 영입했지만 이후 리그가 정착된 뒤에는 주로 국내 유망주들을 영입하며 육성해 다른 리그로 보내고는 했다.

그러나 거액의 실탄을 장착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J리그는 지난해 7월 영국 퍼폼그룹과 10년간 총액 2천100억엔(한화 약 2조1천500억원)에 중계권 계약을 했다. J1리그 18개 팀은 성적과 관계없이 균등배분금으로만 3억5천만엔(38억원)을 받는다.

올해 우승팀은 33억원이라 거액의 상금을 손에 넣는다. 강화배분금 15억엔(163억원)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잭팟이 터지는 셈이다. 2위가 76억원, 3·4위는 각각 38억원과 20억원을 받는다.

자금의 선순환은 우수선수의 영입으로 이어졌다. 빗셀 고베가 최근 전 독일 국가대표 루카스 포돌스키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J2리그(2부리그)로 떨어지면 균등 배분금이 15억원으로 줄어든다는 점에서 우수 선수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김승규(빗셀 고베) 등 즉시 전력감 골키퍼를 영입했던 J리그는 올해도 국가대표 수문장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를 데려가는 등 돈을 쏟아붓고 있다. J리그 내 준수한 골키퍼 부족과 선수들의 이적 의지가 절묘하게 맞물렸다.

선수들의 일본행은 한동안 엘도라도로 불렸던 중국 슈퍼리그의 시장 변화와 무관치 않다. 슈퍼리그는 자국 선수 육성을 위해 아시아쿼터를 폐지하고 외국인 선수 3명 출전에 23세 이하(U-23)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을 신설했다. 장현수를 비롯해 주요 한국인 선수들 대부분이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엔트리 자체에 들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K리그는 선수단 운영비를 비롯해 총지출 자체를 계속 줄이고 있다. 최근 이적을 하는 선수들 상당수는 현재 연봉을 더 받고 팀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에이전트는 "내년이 재계약인데 연봉이 동결되거나 줄게 되는데 선수 입장에서는 손해 아닌가. J리그에서 파격 조건을 제시하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구단도 이적료를 버는데 3자 모두 행복한 일이 아닌가"라고 전했다.

A구단 대표도 "적당한 활약을 하는 선수에게는 연봉 인상 요인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편차가 상당하다. 구단이 맞춰주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선수 육성에도 막대한 예산을 지출하고 마케팅 비용도 상당하다. 선수단 운영비를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이 과정에서 붙잡지 못하는 선수가 J리그 등 이적료를 안기는 조건을 조건을 가져오면 보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적응도 문제가 없다. 환경이나 기후 조건도 중국보다는 일본이 더 적응하기 수월하다. 축구 스타일도 중국보다는 덜 거칠어 부상 위험도 적은 편이다.

J리그에 주전급 자원들의 대거 유출로 K리그는 또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됐다. 어느 정도 육성을 했거나 이름이 알려진 스타 선수들이 대거 빠지게 되면서 흥행에 대한 고민도 생겼다. 팔아야 운영 자금이 마련되는, 열악한 현실도 씁쓸하게 재확인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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