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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반 우려반' 브리검…넥센 용병 흉작 끝낼까2017.05.18 06:15
최근 3년간 기록은 아쉬움…'넥센 용병 잔혹사 반전여부 주목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최고의 노력으로 매일, 매경기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 뿐이다"

17일 고척 스카이돔 덕아웃에서 만난 넥센 히어로즈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각오는 다부졌다. 결연한 표정은 긴장보다는 자신감에 찬 듯했다.

브리검은 션 오설리반이 최악의 부진으로 퇴출되자 그의 대체자로 넥센과 총액 45만달러에 계약했다. 한국에 들어온지는 이제 겨우 11일이 지났을 뿐. 그 가운데 2일은 비자 발급을 위해 한국을 떠나 있었지만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 (한국에 들어온 이후) 모든 훈련을 무리없이 소화했다"는 장정석 넥센 감독의 말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이런 신뢰는 곧바로 선발 등판이란 기회로 찾아왔다. 장 감독이 브리검을 18일 고척에서 열리는 한화와 경기에 선발로 예고했기 때문. 장 감독은 "투구수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말로 기대감을 대신했다.



브리검도 자신에게 걸린 기대를 알고 있는듯 했다. 또 11일 만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선발 등판이지만 자신감부터 먼저 보였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준비는 완벽하다"면서 "내 공을 믿는다. 팀에서 첫 시작이다.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러면서 "단지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생각 뿐이다. 나갈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노력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 매일 그리고 매 경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대가 모아지는 브리검의 당찬 포부다. 한국에 온 이유를 "도전정신"으로 꼽는 그의 발언에선 미국에서도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플로리다 출신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졌다.

브리검이 남긴 이 발언은 그가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 이글스에 진출했던 당시 남겼던 발언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

당시 라쿠텐은 그와 계약하며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시즌에 들어가자 그를 계투로 활용했다.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브리검은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지난해 5월 일본 스포츠 채널 'J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는 "선발이든 계투든 뭐든 상관없다. 던지는 것이 좋다. 공을 내게 준다면, 나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목표는) 상황을 타개해 팀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물론 이런 긍정적인 부분의 이면엔 우려스러운 기록도 있다. 미국에서 줄곧 선발로 등판했지만 대부분이 마이너리그였다는 것과 일본에서의 기록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브리검은 지난 201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와 더블A를 오가며 총 20경기에 등판했고 이 가운데 15경기에서 선발로 경기를 시작했다. 총 10승을 거뒀지만 6승이 더블A서 거둔 승리였다. 트리플A에서의 성적은 4승 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압도적인 수치는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마찬가지다. 통산 11경기에 등판해 무승 3패 1홀드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5.24로 높은 편이었다. 데뷔전이던 지바 롯데 말린스 전에서 7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좋지 않았던 탓에 더 이상 기회를 받지 못한 면도 있었지만 좋지 못한 기록임은 사실이다.

하지만 넥센으로서는 그의 활약이 절실하다. 최근 몇 년간 앤디 밴해켄을 제외한 외국인선수 영입에 있어 악수(惡手)가 이어졌다. 올 시즌도 오설리반과 대니 돈이 투타에서 끔찍한 실패를 맛봤다. 다만 토종 선발진이 맹활약한 덕에 외국인 선수들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날 전격적인 선발 등판은 넥센의 기대가 듬뿍 담긴 증거다. '용병 악몽'에 시달린 넥센은 아시아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남겼지만 마인드만큼은 긍정적인 브리검의 어깨에 베팅을 했다. 팀에게도 선수에게도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고척=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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