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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김수현의 원맨쇼…과잉의 극장용 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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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28일 개봉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다양한 해석을 했으면 좋겠다."

지난 26일 이사랑 감독은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리얼'(감독 이사랑, 제작 코브픽처스)의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감독의 바람과 달리 다양한 해석이 아닌 해석 자체가 불가능하다.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전쟁을 다룬 액션 느와르 영화다.

'리얼'은 배우 김수현의 1인 2역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수현은 장태영 역을 맡아 해리성 인격 장애를 겪는 인물을 연기한다. 새로운 장태영이 등장, 기존의 장태영과의 갈등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누가 어떤 장태영인지 분간하기조차 힘들다. 영화는 김수현뿐 아니라 관객을 해리성 장애로 만든다.

인물조차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의 감정 변화 또한 빠르다. 새로운 장태영이 갑자기 혼란을 겪고 사랑에 빠진다. 장태영의 연인은 갑자기 모성애를 발휘한다. 반전도 갑자기 튀어나온다. 개연성 없는 흐름에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어렴풋이나 알아챌 수조차 없다. 각 장면들을 이어주는 이음새들이 뚝뚝 끊긴다.

영화의 액션은 새롭기만 할 뿐이다. 액션은 두 종류로 나뉜다. 복싱 등의 기술을 접목한 간결한 동작과 안무를 결합한 액션이다. 김수현의 슬림한 몸매는 액션과 안무의 색다른 조합에 어울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영화에서 액션은 어느 순간 무용이 돼버린다.

하이라이트 장면이 될 수 있는 영화 말미의 액션은 '무용 신'의 정점이다. 영화의 의도는 장태영이 환각에 빠져 환상과 실제가 뒤섞이며 벌어지는 액션,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CF 기술과 현대 안무를 접목한 액션의 조합은 SF 영화의 화려한 배경에서 무용을 추는 모습을 연출한다. 영화는 갑자기 액션 느와르에서 SF 장르로 변한다.

'리얼'에서는 화려한 색깔들이 스크린을 수놓는다. 영화에서 가장 압도하는 부분도 화려한 색감이다. 느와르 영화들이 자주 사용하는 어두운 색깔들도 등장, 밝은 색깔들과 대조를 이룬다. 야경, 홍등가 등의 색깔들은 색의 대비로 더욱 더 눈부시다. 문제는 눈부심이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137분 동안 이어져 피로감을 유발한다.

'리얼'은 액션 느와르 장르에 나올 법한 소재들을 열거한다. 조폭들의 칼부림과 총격신, 마약 등이다. 노출신과 배드신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는 걸그룹 에프엑스((fx))의 전 멤버이자 배우, 최진리의 파격 변신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의 과도한 미장센의 향연 속에서 이러한 재료들은 어떤 게 더 자극적인지 끊임없이 대결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말초적인 신경만 자극하는 장면들만 뇌리에 남을 뿐이다.

러닝타임 137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28일 개봉.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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