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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라서 가능했던 '옥자', 빛나는 블랙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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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개봉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봉준호 감독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다. '옥자'는 비극적인 메시지에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가 덧입혀졌다. 실재할 것 같은 '옥자'의 모습은 몰입감을 불러일으킨다.

국내에서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옥자'(감독 봉준호, 제작 넷플릭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는 10년 간 함께 친구이자 가족처럼 지낸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와 동물 옥자의 이야기다.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가자 미자는 옥자를 구하기 위해 무작정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옥자는 몸집만 거대하다. 옥자의 귀여운 몸짓과 슬픈 눈망울은 관객들에게 섬세한 감정을 자극한다. 물 속에서 뒹굴고 미자와 함께 낮잠을 자는 모습은 옥자와 미자의 친밀한 유대감을 느끼게 한다.

클로즈업된 옥자의 피부는 사실적이다. 미자가 옥자를 만질 때의 촉감은 생생하게 전달된다. 옥자의 현실적인 모습은 봉준호 감독의 상상력과 세계적인 기술 감독 에릭 얀 드 보어와의 협업으로 가능했다. 에릭 얀 드 보어 감독은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호랑이 리처드 파커를 3D를 통해 실감나게 구현한 바 있다.

틸타 스윈튼은 영화에서 자매 루시와 낸시를 1인 2역으로 소화했다. 봉준호 감독은 루시와 낸시를 통해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진다. CEO 루시 미란도는 환경친화적인 기업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마케팅에 강박적으로 집착한다. 또 다른 CEO 낸시 미란도는 이윤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미자와 동물애호단체는 미란도 기업에 대항하며 옥자를 구출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 미란도의 자본주의 마케팅과 동물 학대 실상이 드러난다. 영화에 대한 봉준호 감독의 문제 의식과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영화의 메시지는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로 극대화된다. 미자가 목숨을 걸고 옥자를 구하려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분홍빛 꽃잎이 휘날린다. 비극적인 상황에서 영화 '러브액츄얼리'의 유명한 스케치북 장면을 패러디한 모습도 등장한다.

'옥자'는 개봉 전부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영화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초청됐다. '괴물' '도쿄!' '마더'에 이어 봉준호 감독의 4번째 칸국제영화제 초청작이자, 첫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논란도 많았다. 넷플릭스 제작 영화가 과연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불거졌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는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넷플릭스가 통상적인 의례를 깨고 극장 상영과 동영상 서비스를 동시에 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여러 논란을 딛고 '옥자'가 국내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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