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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해 사는가'…'낭만닥터' 72일의 감동과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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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시청률 상승, 9.5%로 시작해 27.6%로 마무리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9.5%로 시작해 3배에 가까운 27.6%로 막을 내렸다. 수치도 수치지만 마지막까지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진한 여운을 남겼다. 어지러운 현 시국과 오버랩되며 올바른 리더와 어른의 모습을 역설했고 이는 감동으로 이어졌다. 지난 72일간 '낭만닥터 김사부'가 보여준 기적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20회를 끝으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막을 내렸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분은 전국 기준 27.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1회보다 18% 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메디컬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병원을 배경으로 했지만 수술 그 자체의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그 안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인간 관계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이야기해 웃음과 감동을 줬다.

한석규는 제작발표회 당시 "'낭만'과 '사부'는 이 작품을 함축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제목"이라며 "인생관을 끝까지 갖고 가는 사람이 낭만적인 거라고 생각했다. 또 사부는 어떻게 보면 어른의 의미다. 이런 사람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던 바 있다.

한석규의 저 말에는 '낭만닥터 김사부'의 기획의도가 다 담겨 있었다. 그리고 1회부터 20회까지 단 한 번의 흔들림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낭만닥터 김사부'는 강동주(유연석)으로대표되는 흙수저 청춘들이 바라보는 사회의 모습으로 시작해 이들이 좇으려는 가치와 그 과정에서의 방황과 혼란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아픔을 겪어야하는 이 시대의 청춘들을 대변한 것.

강동주와 윤서정(서현진)이 '좋은 의사와 최고의 의사' 사이에서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통해 꾸준히 직업의식에 대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열심히 살려는 건 좋은데 못나게 살진 맙시다. 무엇 때문에 사는지는 알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라는 김사부(한석규)의 말은 그 모든 것을 함축한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의사라는 직업을 매개체로 택했지만 결국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

에피소드로 등장하는 응급실 환자들의 사연은 그런 메시지를 좀 더 확장시켜줬다. 깨어날지 불확실한 아버지의 비싼 치료비를 걱정해야 하는 가족들과 결혼 54주년을 하루 앞두고 갑작스럽게 죽은 아내를 담담하게 떠나보내는 남편의 모습들은 우리 삶의 이야기였다.

새벽까지 응급 환자들을 돌보다가 곯아떨어진 청춘들의 모습과 아내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의사들을 말리며 "우리 그러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말하는 노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어찌 뭉클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올바른 리더와 올바른 어른의 모습이란

반환점을 돌면서 '낭만닥터 김사부'는 좀 더 폭넓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음주운전 사고로 여러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가 돈과 권력으로 무마하려는 모습을 통해 '갑질 사회'를, 메르스 의심 환자 대응에 무감각한 컨트롤타워를 통해 '허술한 관리체계'를 이야기하는 식이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줬다.

후반부에는 허점 가득한 사회에 한탄과 어른의 자세에 대해 좀 더 본격적으로 이야기했다. 거대병원 도윤완 원장(최진호)가 자신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분원인 돌담병원을 폐쇄하려고 하자 돌담병원을 이끌어온 여운영 원장(김홍파)가 한탄을 하면서 내뱉은 말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우리 모두 그가 틀렸다는 걸 아는데, 그가 잘못하고 있다는 걸 다 아는데, 왜 여전히 그는 저 자리에서 저렇게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걸까요?"

이 대사 한 줄은 단순히 극중 여 원장의 한숨에 그치지 않는다. 국정농단 사태로 어지러운 시국 속에서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물음과 답답함을 대변한다. 그간 부조리한 현실 사회의 모습을 하나씩 들춰냈던 '낭만닥터 김사부'이기에 특히 이 대사가 더 묵직하게 다가왔다.

또 "나야 딱히 괜찮을 것도 안 괜찮을 것도 없지요. 이젠 힘도 없고 뒷전으로 물러나 앉아있는 사람이니까. 그래도 옳음을 편들어주고 그 옳음에 힘을 실어주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말입니다"라는 말을 통해 리더의 자세 그리고 올바른 어른의 모습에 대해 역설했다.

드라마일 뿐이지만 작은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현실과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 것이 '낭만닥터 김사부'의 존재 가치였고 72일간 보여준 기적이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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