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 김대주 작가 "식당 수익은 無, 추억은 한가득"(인터뷰) 2017.05.18 16:58
"길리에서 '윤식당'은 패스트푸드점…'완벽주의자' 윤여정 덕분"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이렇게 잘 될줄은 몰랐어요. 아예 망할 거란 생각도 안했죠. 그냥 두자릿수 시청률 한번만 찍어보자고 생각했어요."

tvN '사장님 마음대로, 윤식당'(연출 나영석 이진주)이 오는 19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윤식당'은 쉴 틈 없이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발리 근처의 작은 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과정을 그린 리얼버라이어티. 감독판 방송을 앞두고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대주 작가를 17일 상암동 카페에서 만났다.



보통 예능 프로그램은 2~3회에서 최고시청률을 찍는다. 이후 성장세가 주춤하며 안정기에 접어든다. 하지만 '윤식당'은 달랐다. 첫 방송 시청률 6.2%(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한 '윤식당'은 2회 9.6%로 치솟았고, 3회에 두자릿대 시청률(11.3%)을 기록했다. 최고시청률은 6화(14.1%)에서 나왔다. '삼시세끼' 만재도 편 최고시청률(14.2%)과 0.1%포인트 차다.


"저희도 의외였고, 놀랐어요. 잘되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정도의 성공은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초기 '윤식당'의 그림은 여유로움 자체였다. 부제인 '사장님 마음대로'처럼 쉬엄쉬엄 장사하고 여유있는 삶을 만끽하는 슬로우 라이프를 그려보고자 했다. 하지만 '완벽주의자' 윤여정 덕분에 프로그램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윤여정은 "손님에게 주는 음식을 대충 만들수 없다"며 진지하게 요리에 몰입했고, 어느새 부엌은 엄숙함이 감돌았다.

김 작가는 "촬영을 진행한 길리 트라왕안 섬은 여유 그자체다. 음식이 조금 늦어도 괜찮다, 천천히 (요리)하시라고 해도 윤여정 선생님은 '최대한 빨리, 따뜻한 음식을 줘야한다'고 했다. 길리에선 '윤식당'이 패스트푸드점이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실제로 초반 불고기 요리에 7분가량 소요했던 윤여정은 막바지엔 4분 안에 요리를 마쳐 놀라움을 자아냈다.

'윤식당'의 흥행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했다. 예상치 못한 외국인들의 활약이 컸던 것. 그간 나영석 PD 예능에 자주 등장했던 동물은 없었다. 대신 한국정서와는 조금 다른,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다국적 외국인들의 활약은 '윤식당'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솔직히 프로그램 기획할 때나 촬영을 할 때도 생각 못했던 부분이에요.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마치고 돌아와서 고민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일본인 커플이 하는 이야기를 번역해보니 너무 재밌는거에요. 정유미를 보고 '너무 예쁘다'고 하는 장면에서 '이들이 '윤식당'을 살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후부터 손님 분량을 늘렸어요.(웃음)"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외국인들의 초상권은 어떻게 허락받았을까. 그는 "리얼 버라이어티인 만큼 제작진 개입이 어려움이 있었다. 대신 메뉴판에 방송 사실을 고지했다"며 "재미있지만 방송 사실을 몰랐거나, 방송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손님은 편집했다. '주인공이 된것 같다'고 좋아하는 손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상 외로 힘들었던 건 번역이에요. 유럽어는 맞는데 어느 나라 말인지 가늠이 잘 안되더라고요. 지역 사투리를 쓰는 경우도 있었죠. 덕분에 후반작업이 힘들었어요.(웃음)"

가장 궁금한 질문 하나. 그래서 결국 '윤식당'은 매출을 얼마나 올렸을까. 이에 대해 김 작가는 "수익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답했다.

"동네 마트에서 구입하다 보니 재료비가 많이 들었어요. 또 (윤여정)사장님이 손님에게 부끄럽지 않게 신선한 음식을 선보이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고요. 특히 2호점으로 옮기고 초반에 장사가 많이 안됐죠. 책정된 가격도 저렴한 편에 속했고요. 그래도 괜찮아요. 남기려는 건 돈이 아니었으니까요.(웃음)"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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