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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아이폰5로 본 애플 新혁신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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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권기자] 애플이 지난 12일 차세대 아이폰(아이폰5)를 마침내 공개했다. 아이폰5는 전작보다 약간 길쭉해진 4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나 무게와 두께는 오히려 줄어 들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아이폰5가 공개되자 국내 언론사는 이구동성으로 애플의 혁신이 사라졌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런데 소비자 반응은 달랐다. 애플이 14일 아이폰5 사전 예약 주문을 시작하자 24시간만에 20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잡스 유작이란 칭호를 받아 크게 인기를 끌었던 아이폰4S가 세운 기록보다 두 배나 많은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해 아이폰4S 판매량을 토대로 아이폰5가 주말 사흘 동안 최소 600만대에서 최대 1천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이퍼 제프레이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이날 애플의 공식 발표 직후 "아이폰5가 첫 주말 사흘 동안 600만~1천만대 가량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혁신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난받은 아이폰5가 왜 그 어떤 전작 모델보다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까? 아이폰5는 여전히 스마트폰에 혁신성을 가미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 미디어와 단말기 업계는 애플이 창조한 혁신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혁신의 잣대를 여전히 단말기 사양에 맞추고 있다. 그렇기에 아이폰5가 경쟁사 제품보다 화면이 큰지, 카메라 해상도가 높은지, 쿼드코어칩을 탑재했는지를 따진 것이다.

애플은 아이팟(음악)과 아이폰(콘텐츠)으로 새로운 디지털세상을 창조했다. 애플 디지털세상은 새로운 사용자경험(UX) 구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애플 혁신은 사용자경험 진화여부에서 찾아야 한다.

◆혁신 중심은 사용자경험

아이폰5엔 애플 혁신이 접목됐을까? 아니 질문을 달리 해보자. 애플은 아이폰5를 통해 사용자경험을 진화시키고 있는가? 애플은 이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을 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차기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사용자경험을 진화시켜왔다. 애플은 지난해 똑똑한 개인비서 '시리'를 아이폰4S에 접목해 이를 실현했다. 올해는 사용자만족도를 고도화 시키는 방향으로 사용자경험를 진화시켰다.

애플은 기존 애플 생태계를 최대한 활용하며 아이폰5에서 사용자의 손과 귀, 눈을 즐겁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아이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콘텐츠의 완성도로 파악할 수 있다.

애플은 엔지니어들도 포기한 최고수준의 완성도를 아이폰5에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 기법과 가공기법을 도입했다. 아이폰5는 다이아몬드 세공기술을 적용해 알루미늄 케이스와 디스플레이 커버에 높은 질감과 고광택을 구현했다.

아이폰5는 이로 인해 보석을 보는 느낌을 줘 눈을 즐겁게 했다. 아이폰5는 아이폰4S A5칩보다 2배 높은 성능을 지원하는 A6칩을 탑재하고 디스플레이가 4인치로 더 커졌지만 오히려 두께나 무게는 각각 18%, 20% 줄었다. 이로 인해 그립감(손맛)은 더 좋아졌다.

애플은 이번에 사운드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이어폰을 새롭게 개발했다. 어떤 귀에도 최적화된 사용자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수백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애플은 이를 통해 기존보다 깨끗한 음질을 전달할 수 있는 이어폰을 개발했다.

아이폰5 카메라에 크리스탈커버를 장착해 더 선명하고 세밀한 사진을 촬영하고 더 좋아진 HD 동영상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소프트웨어 개발도 마찬가지로 진행됐다. 애플 iOS6는 사용자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기능을 비롯해 한층 더 개선된 똑똑한 개인비서(시리), 통합 쿠폰 및 티켓관리북인 패스북, 콘텐츠를 실시간 동기화 할 수 있는 아이클라우드를 담았다.

여기에 각종 콘텐츠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인터페이스에 투자했다.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시리 기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아이폰5는 한국어로 시리를 이용할 수 있다.

◆휴먼인터페이스 고도화

애플은 이처럼 아이폰5에서 사용자 만족도를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 이런 사용자 경험 진화는 앞으로 바뀌어가는 휴먼인터페이스 변화를 통해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휴먼인터페이스 진화는 모바일 기기 영역에서 가장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아이폰 등장과 함께 시작된 멀티터치시대나 아이폰4S로 시작된 음성검색 대중화시대가 그것이다.

앞으로 휴먼인터페이스는 동작인식기술과 증강현실(AR), 음성인식, 웹접속 등을 고루 융합한 구글글래스나 애플TV로 진화할 것이다.

국내 단말기 업계가 애플 혁신전략에 대응하려면 하루속히 스펙싸움을 벗어던지고 사용자경험 고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를 키우고 제품 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애플과 경쟁에서 생존할 수 없다.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체험한 소비자들은 기존 방식을 고수한 단말기를 외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단말기 업체의 사용자경험 고도화 시도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은 단말기(하드웨어)와 운영체제(소프트웨어)를 수년간 직접 개발해왔고 이들 영역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다. 이런 수년간 개발경험과 디자인 철학, 플랫폼 통제력이 맞물려 아이폰5와 같은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은 단말기 부분에서 애플에 필적할 만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나 플랫폼 개발경험이나 통제권 부재로 각사의 전략에 맞는 최고 사용자경험 제품을 출시하기 어렵다.

이들 업체가 이를 해결할 때 애플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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