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GPU 개발 움직임에 엔비디아 '화들짝' 2017.04.10 06:00
2년내 그래픽칩 직접 개발…특허전 대비와 맞춤형 GPU 수급
[아이뉴스24 안희권기자] 애플이 그래픽칩 기술 공급업체인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스는 매출의 절반을 애플에 의존하고 있어 이 소식이 전해지자 회사 주가가 3분의 2까지 하락했다.

시장분석가들은 애플이 그래픽칩(GPU)을 직접 개발할 경우 이매지네이션보다 애플에 맥용 GPU를 공급중인 엔비디아와 AMD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에플은 그동안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자체 개발해 iOS 기기 전용칩으로 사용해왔다. 가장 최근에 내놓은 A10 퓨전 애플칩은 인텔의 가장 낮은 등급칩과 동일한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



◆특허소송대비 독자노선 선회

애플의 이번 움직임은 GPU 분야에 본격화되고 있는 특허소송를 대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노키아와 AMD, 퀄컴 등은 각 분야 사업에서 주도권을 상실하기 시작한 후 사업방향을 특허압박으로 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퀄컴은 매출의 70%가 특허 라이선스에서 발생하고 있다. AMD도 지난 2월 LG전자를 비롯해 미디어텍, 시그마 디자인, 비지오 등을 GPU 관련 특허로 제소했다. 여기에 2014년 엔비디아까지 가세해 퀄컴의 아드레노 GPU, ARM 말리 GPU, 이매지네이션 파워VR GPU 등을 포함한 다양한 GPU 특허침해 혐의로 삼성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서 엔비디아가 승소할 경우 이 GPU를 채택중인 인텔과 레노버, 이매지네이션의 핵심고객인 애플도 특허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애플은 모바일 GPU 부분에 투자여력이 적어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이 부족한 이매지네이션과 라이선스 계약을 중단하고 소송을 대비해 GPU를 독자 개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은 엔비디아에 결코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엔비디아는 현재 GPU 최강업체지만 파워VR의 특허소송에서 패할 경우 특허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애플, 엔비디아 新사업 잠식 가능성 높아

애플이 대규모 연구개발 인력과 자금을 바탕으로 새로운 GPU 개발에 성공하면 엔비디아가 신사업으로 육성중인 차세대 먹거리 사업까지 잠식할 수 있다.

애플이 모바일 AP 개발에 성공해 최고수준의 애플칩을 공급하고 있듯이 데이터센터나 머신러닝용 워크스테이션, 자율주행차 부문,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 컴퓨터에 직접 제작한 GPU를 활용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신성장 사업분야가 애플이라는 거대한 강적과 맞닥뜨리게 되는 셈이다.

최근 애플은 전문가나 창작 작업 종사자를 겨냥한 고성능 맥프로 차기 모델의 제작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자율주행차 사업을 위한 이용자 데이터 수집과 분석, 예측을 위한 아이클라드용 데이터센터의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이런 사업에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칩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GPU 독자 개발을 추진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애플은 이를 위해 지난 2015년 엔비디아 딥러닝 소프트웨어 부문 이사 조나단 코헨을 영입하는 등 핵심인력을 엔비디아에서 채용하고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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