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경쟁]③ 네이버-카카오의 뜨거운 한판 2017.05.09 06:00
전담조직 꾸리고 플랫폼 구축에 '사활'···이해진-김범수 경쟁에도 '이목'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들은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다음을 거느리며 검색 서비스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며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톡'으로 일본과 한국 시장을 각각 평정했다.

이제 양사는 자사 서비스의 출발점인 검색이 인공지능과 연결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결국 검색이 질문에 대한 답이고 이를 고도화한게 AI라는 점에서다. 이미 검색, 뉴스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AI를 적용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보는 '넥스트 모바일'은 인공지능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와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직접 관련 전담조직을 꾸렸을 정도로 회사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네이버 "기술플랫폼 중심엔 AI"

지난해 인터넷 기업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한 네이버의 지향점은 기술 플랫폼 기업이다. 네이버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잇는 플랫폼의 핵심기술이 AI라고 본다.


네이버는 다수의 조직에서 AI를 개발하고 적용하고 있지만 크게 태스크포스인 JTF, 올초 분사한 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 이해진 의장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JTF에는 100여명이 넘는 인력이, 네이버랩스에는 2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된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지난 3월 MWC 2017에서 JTF 주도로 만들어진 AI 플랫폼 '클로바'를 공개했다. 클로바는 인간이 오감을 활용하는 것처럼, 인공지능도 인간의 오감을 모두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데서 착안해 낸 플랫폼이다.

이에따라 클로바에는 네이버의 음성인식 AI 엔진, 비주얼인식 AI엔진, 대화형 엔진 등 다양한 AI 기술들이 적용됐다. 네이버는 클로바가 탑재된 스피커, 로봇 등도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랩스는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자율주행차를 공개하며 이 기술의 핵심도 AI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네이버의 자율주행차 기술엔 딥러닝(인공지능 기술의 일종)이 반영돼 있다"며 "이는 좌회전을 해야 하는 상황인지, 우회전을 해야 하는 상황인지를 도로 상황을 파악하는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이용자와 대화를 나누고 뉴스도 읽어주는 인공지능 엔진 '네이버i', 인공지능이 적용된 웹브라우저 '웨일', 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선보였다.

이같이 네이버가 인공지능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건 20년간 쌓아온 검색 기술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광현 네이버 서치 리더는 "최근 들어 AI의 급격한 발전은 인프라와 빅데이터로 표현되는 대용량 데이터, 딥러닝을 비롯한 다양한 알고리즘이 뒷받침된 것"이라며 "검색 역시 데이터, 인프라,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발전해 온 대표적인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20여년간 검색 기술을 축적해 왔다"며 "이는 네이버 AI 기술의 차별성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톡 신화' 김범수가 직접 나서는 카카오

카카오는 올 초 AI 전담 조직부터 꾸렸다. AI 연구와 서비스 개발을 전담하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올 초 설립했고, 이를 사업화하는 전담 조직 AI 부문도 신설했다.

카카오의 AI 사업은 창업주인 김범수 의장이 직접 이끈다.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가 올 초 설립한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대표를 맡았다.

김 의장은 집에서도 다른 회사의 AI 스피커를 사용해보며 AI 삼매경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김 의장이 이끄는 카카오브레인에는 수백명의 카카오 '브레인'이 투입됐다.

카카오는 국민 두명 중 한명이 쓰는 카카오톡, 음원 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멜론, 포털 다음 등을 운영하며 AI에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내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AI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추천알고리즘, 자연어처리 등 자체 보유한 딥러닝 응용기술과 카카오서비스들이 만나 이용자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AI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올 상반기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과 전용 앱 개발을 완료하고, 핵심 서비스에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양사 개방과 협력 강조···인재 영입 열중

양사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고민은 역시 AI 인재 확보다. AI는 국내외 ICT 기업들이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시장이지만 고급 인력을 찾기가 어려운 분야기도 하다. 네이버, 카카오 등이 개별 채용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투자나 학계와 적극 협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남주 카카오브레인 연구 총괄은 카카오 블로그 브런치의 AI 리포트를 통해 "딥러닝은 전세계적으로 시작한지 4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국내에서 빠르게 시작한 스타트업과 학교는 2년 밖에 뒤지지 않는다"며 "그러나 AI는 인재풀이 너무 적고 극소수 선구자들이 대학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주도하는 기업은 공개 연구를 지향하고 있고, 학교보다 더 많은 논문들이 기업에서 나오고 있다"며 "국내 딥러닝 연구자 풀은 매우 적기 때문에 미국보다 더 강한 교류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는 네이버의 투자와 입주 공간 등을 지원받을 AI 스타트업을 오는 5월7일까지 모집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이 프로그램 공고에 분야를 명확히 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AI로 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진행하고 있는 AI 연구와 관련한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겠다"며 "향후 네이버와 기술 협력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도 서울대, 카이스트, 아산병원 등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딥러닝 연구 그룹인 '초지능 연구센터'와 협력하기로 했다. 카카오의 투자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는 AI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에도 많은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케이큐브벤처스는 AI 기반의 의료영상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루닛(LUNIT)과 AI 기반 시스템 생물학 기술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 스탠다임(STANDYGM)에 초기투자를 진행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케이큐브벤처스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AI 창업팀과 창업자를 찾아 지속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외를 가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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