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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식품, '막말 파문·가짜 홍삼 논란'에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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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여하 불문하고 책임 통감"…업계 "백수오 파동 재현될까 전전긍긍"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촛불집회'와 관련해 김영식 회장의 막말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천호식품이 중국산 인삼농축액과 캐러멜 색소가 섞인 가짜 홍삼 제품을 '100% 홍삼 농축액'으로 속여 팔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천호식품은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가짜 홍삼 제품 판매와 관련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천호식품은 "지난달 30일자 고려인삼연구의 홍삼농축액에서 원산지를 허위로 작성해 속이고 일부 첨가물을 넣는 등의 부도덕한 행위가 밝혀졌다"며 "검찰 수사 결과 천호식품의 피해 사실이 밝혀지며 일부 제품에 혼입된 것으로 확인돼 해당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은 제품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교환 및 환불 처리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6년근홍삼만을(유통기한 2017년 1월 17일 ~ 10월 16일) ▲쥬아베홍삼(2017년 3월 27일 ~ 8월 21일) ▲6년근홍삼진액(2017년 8월 25일 ~ 11월 7일) ▲스코어업(2017년 8월 30일 ~ 10월 16일) 등 4개로, 천호식품은 해당 제품 중 일부에 대해 '6년근 홍삼 농축액과 정제수 외에는 아무 것도 넣지 않는다'고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물엿, 캐러멜 색소 등이 함유된 것이 적발됐다.

앞서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변철형 부장검사)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 위반 등 혐의로 홍삼제품 제조업체 대표 김모 씨 등 7명을 구속 기소했다. 김씨 등 업체 대표들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중국산 인삼농축액에 물엿, 캐러멜색소, 치커리 농축액 등을 섞어 가짜 홍삼제품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천호식품은 구속된 이들 업자로부터 가짜 홍삼 원료를 구입해 해당 식품들을 제조해왔다. 이로 인해 최근 유효성분 함량 문제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천호식품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원료는 즉각 폐기 처리했으며 현재는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일부러 혹은 고의적으로 속여 팔았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고객들에게 걱정을 끼치게 된 점에 대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은 천호식품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고의적으로 속여판 것 같다고 주장하며 불매운동을 벌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김 회장이 인터뷰에서 "정직한 원료로 정직한 제품을 만들어 정직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발언이 있은 후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김 회장에 대한 비난도 거세게 일고 있다.

여기에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광고 멘트로 유명세를 얻은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 인터넷 카페에 촛불집회를 비난하고 박근혜 정부를 옹호하는 내용으로 동영상을 올려 뭇매를 맞았다. 김 회장은 카페에 "불시위 데모 등 옛날 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은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뉴스가 보기 싫어졌다.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는 글과 함께 친 정부 보수단체가 만든 동영상을 올렸다.

이 동영상에는 "대통령이 여자(최순실) 하나 잘못 쓸 수도 있는 거지, 무슨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힐 사건이길래 '하야하라, 탄핵하라' 등 대한민국이 좌파의 최면에 걸려 미쳐 날뛰고 있다"는 등의 주장이 담겨 있다.

이후 김 회장은 해당 게시물을 약 20분만에 삭제하고 카페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인터뷰를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섰으나 많은 이들이 분노를 표출하며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제품 논란까지 겹치면서 천호식품의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는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불어 지난 2015년 '가짜 백수오' 사태로 한 차례 폭탄을 맞은 건강보조식품 업계는 이번 일로 또 다시 '백수오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당시 '가짜 백수오' 파동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전체 건강보조식품 관련 매출은 급감했고 업체들은 제품 생산량을 대폭 줄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한 파장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 같다"며 "이번 일이 다른 제조사와 판매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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