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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교실은 어떻게 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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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통한 경험 확대·개별화된 학습·데이터 통한 학생 관리 등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전남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 가량 들어가야 나타나는 도초초등학교. 이 섬마을 아이들은 영상통화 서비스 '스카이프' 등을 통해 바다 건너 미국 친구들과 문화를 교류했다. 아이들은 한복을 차려입고 가야금을 연주하며 한국의 문화를 알렸고, 미국 친구들로부터 서양 문화를 배웠다.

#미국 로버트 블루 스쿨에 다니는 랜스 티슬링크의 꿈은 초고층 건물을 짓는 건축가다. 하지만 그가 사는 아이오와주 이글 그로브는 작은 마을. 제일 높은 건물의 높이는 50피트(약 15m)밖에 안된다. 랜스는 주변 환경 때문에 초고층 건물을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교육용 가상환경(VR) 체험인 '구글 익스페디션'으로 두바이의 초고층 건물 부르즈 칼리파로 VR 여행을 떠났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실 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으로 교실도 변하고 있다. 교실은 지리적 한계에서 벗어나 세계와 연결되고 있다. 아이들은 보다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큰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과거엔 지리적 한계가 아이들의 꿈을 한정지었다. 그러나 ICT 기술이 발전하고 이 기술이 교육 환경에 접목되면서 아이들의 꿈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사라지고 있다.

◆개별화된 학습과 데이터를 통한 학생 관리

이와 함께 아이들 각각에 맞는 '개별화된 학습'도 가능해지고 있다. 개별화된 학습이란 아이들이 개별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수업을 그룹으로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창의성과 협업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태블릿 PC를 이용한 '또래 코칭'이 개인화된 학습의 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태블릿 PC 카메라를 이용해 공을 주고받는 서로의 모습을 녹화하고 어떻게 하면 공을 더 잘 주고 받을 수 있는지 서로에게 조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에 맞는 방법으로 체육 능력을 향상할 수 있고 소통 능력까지 높일 수 있다.

기술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학업 성취도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아이들의 학습 현황, 활동 등을 분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데이터화하고 개인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지원함으로써 학업 수준을 증진하는 것.

부여은산초등학교의 정선구 선생님은 클라우드 기반 분석 서비스 '파워 BI'를 활용, 학생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아이들의 활동, 과제 수행 데이터 등을 개별 모니터링하며 아이에게 맞는 학습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학생들의 학업 이탈을 막은 사례도 있다. 열악한 주위 환경 때문에 졸업률이 55%에 불과해 '중퇴 공장'으로 불린 미국의 타코마 공립학교는 학생들의 학업 이탈을 막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했고 졸업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 학교는 MS의 클라우드를 통해 학업성취도, 출석률, 건강상태 등 학생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어 분석 도구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업 이탈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미리 방지했다.

◆문제해결·협업 능력 높이는 수업으로 변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식을 암기하는 능력보다 4C(소통, 창의성, 비판적 사고, 협력)가 강조된다. 이에 교육 선진국에서는 수업 방식을 바꾸고, 미래에 요구되는 역량을 기르는 데 힘쓰고 있다.

일방적으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판서 방식보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때 선생님은 지식 전달자가 아닌 협력자(facilitator)가 된다.

핀란드의 한 학교(Kirkkojärvi School)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골몰했다. 아이들은 스스로 정보를 수집했고, 스카이프를 통해 전문가와 인터뷰했다. 클라우드 기반 협업 도구 '오피스 365' 등을 활용해 정보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갔다.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시민의식,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 능력 등을 익혔다.

이스라엘의 한 학교(Hodayot high school)는 구글의 번역 커뮤니티 파일럿 대회에 참가, 반 대항전을 펼치기도 했다. 번역에 가장 크게 기여한 반이 이기는 대회를 열어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

서은아 한국MS 공공사업부장은 "아이들의 미래 역량으로 복합적 문제 해결 능력이 강조되고 있다"며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업 시간 또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MS 교육 포럼 'E2(Education Exchange)'에 참가한 정만채 전라남도 교육감은 "아이들이 놀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꿈꿀 수 있는 '자유학기제' 같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경직된 교육법을 손보지 않으면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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