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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페이스북,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다2015.07.15 22:23
[김석기의 IT 인사이트]
한국형 운영체제(OS)를 만들자는 역사는 꽤 오래되었는데, 도스 시절의 K-DOS부터 한국형 윈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도가 있었다. K-DOS나 아래아한글이 처음 나오던 시절만해도 한글 OS나 워드프로세스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한국형 OS나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이 있었지도 모르겠지만 거의 20여년도 더 지난 지금 그런 문제가 다 해결된 마당에 굳이 갈라파고스로 몰아갈 한국형 OS가 왜 필요할까.

그럼에도 K-DOS 이후 한국형 윈도라든지 작년에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한국형 리눅스 OS에 이르기까지, 정말 반복적으로 꾸준히 등장한다. 솔찍하게 말하자면 왜 그렇게 한국형 OS에 목을 매는지 잘 모르겠다.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OS를 가지고 있어서 잘나가니 한국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제발 자체 OS없이도 잘나가는 페이스북처럼 하면 안될까?

이제는 페이스북이 너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페이스북을 주제로 컬럼을 쓰는 자체가 진부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현재 페이스북은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일 뿐 아니라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큰 파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서비스이기에 지금보다는 미래의 페이스북을 생각해보는 컬럼은 의미가 있다.

◆페이스북의 미래가 어둡다는 이야기

페이스북에 대한 이야기 중 지속적으로 나오는 한가지는 ‘10대들에게 인기 없다’는 기사들이다. 이 이야기는 잊어버릴 만하면 한번씩 기사화된다. 이들 기사의 내용의 요지는 페이스북이 기성세대와 달리 10대들에게 인기가 없기 때문에 이들이 성인이 되는 몇 년 후부터는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지금처럼 강력하지 않을 것이라는 논지인데, 이는 페이스북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쓰는 기사이다.

물론 수치상 페이스북에서 10대의 사용율이 낮은 것은 맞다. 일단 페이스북은 만 14세 이하의 사용을 못하게 막고 있다. 만 14세면 한국나이로 15세이고 중학교 3학년에 해당한다. 페이스북의 10대 사용자는 고등학생부터이고 사실 고등학생들은 페이스북이 별로 필요가 없다.

기억을 되짚어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보자. 새벽같이 학교에 가면 하루 종일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한다. 수업이 끝나면 또 야간 자율학습으로 밤 10시까지 교실에 묶여있고, 이런 생활은 방학 때도 계속된다. 고등학생들에게는 매일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학교 친구들이 오프라인 인간관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리얼 타임으로 옆 친구가 뭘 하는지 하루 종일 뻔히 보고 있으니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려 공유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철저히 성인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서비스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교를 가게 되고, 역시 대학을 졸업하면 회사에 취직을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러 곳의 회사를 옮기게 되고 그때마다 ‘전 직장동료’가 생긴다 이렇듯 소속이 바뀌면서 이전에 알던 사람들과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전하는 것이 페이스북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다. 현재 고등학생은 중학교나 초등학교 친구 정도가 인간관계의 대부분이며 대체로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거나 같은 동네에 살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들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면 이전 친구들과 생활의 터전이 바뀌게 되고 페이스북을 이용해야 할 이유가 생기게 된다. 시간이 더 지나 대학을 졸업하면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야 할 친구의 수가 늘어나게 되고, 현재 20~30대들이 사용하는 수준으로 사용인구수가 맞춰진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40대 이상의 페이스북 비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줄어들면서 전체 사용자수는 늘어나게 된다.

◆세계는 넓고 페이스북이 갈 곳은 많다

2015년 6월 17일 기준으로 페이스북 사용자 수는 14억4천만 명이다 (월간 사용자 기준) 그리고 그 중 82%는 모바일 사용자다. 현재의 페이스북 사용자수도 많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생겨날 여지가 많다. 첫째 14억 명의 인구 대국인 중국이다. 중국은 정치적인 문제로 페이스북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 상황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종국에는 페이스북의 금지를 해제할 것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거의 아내는 중국계 미국인인 프리실라 챙이다.



프리살라 챙의 국적이 중국은 아니지만 중국에서 마크 주커버거는 ‘국민사위’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주커버거 역시 중국이 비즈니스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반드시 입성해야만 하는 시장이다. 2009년 신장 위구르 사태 이후 중국에서의 서비스를 접어야 했던 페이스북은 중국 진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으며 2014년 5월 베이징시 국제서비스무역사무센터가 ‘베이징 국제 서비스 박람회’의 홍보를 위해 홍보 페이지를 페이스북에 개설하며 해빙분위기를 시작했으며, 2014년 9월부터는 상해 자유무역지대에서만 제한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를 위해 베이징의 포춘금융센터에 사무실을 개소하였다. 이렇듯 페이스북이 중국에 들이는 정성뿐 아니라 중국사회 내외부의 개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중국에서 다시 페이스북을 사용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외에 페이스북을 막고 있는 지역은 중동이다. 중동의 여러 국가 역시 종교적, 정치적인 이유로 페이스북을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지역의 페이스북 차단도 국가별로 차츰 해제되고 있으며 현재는 이란, 시라아, 이집트와 방글라데시 정도가 남아있을 뿐이다. 중국과 중동 등지의 페이스북 차단국가가 해제될 경우 짧은 시간 안에 사용자수가 20억 명을 넘어설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근래 새로 생기는 대부분의 서비스는 페이스북 Sing in을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다 해도 다른 서비스들의 사용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야 하는 실정이다.

◆본격적인 페이스북 서비스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

4C는 서비스 플랫폼의 발전단계를 설명하는 모델이다. Communication – Community – Contents – Commerce 의 4가지 C에 의해 구성되는 4C는 이를 중심으로 검색이나 광고등의 비즈니스 모델이 결합되어 완성된다.

페이스북의 현재 단계는 Communication – Community를 중심으로 Contents가 유통되는 형태이고 본격적인 Commerce를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그렇기에 페이스북에서 기업활동은 기업홍보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커머스가 시작되면 그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미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큐레이션한 뉴스 컨텐츠가 타임라인을 통해 소비되고 있으며, 페이스북을 통한 모바일 중심의 뉴스소비로 변화시켰다. 커뮤니티 역시 새로운 커뮤니티는 더 이상 네이버 카페에 생기지 않는다.

페이스북에서 커머스가 시작되는 것은 단순히 포탈에 커머스 페이지를 하나 붙이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 기존 포탈에서 커뮤니티인 카페를 개설하는 것과 페이스북에서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식을 상기해 보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페이스북 커뮤니티 만들기가 쉽고 편리하며 시간도 빠르다. 거기다가 카페에 회원을 모으는 시간과 노력은 더욱 차이가 난다. 커머스 역시 마찬가지이다. 페이스북 내에서의 커머스는 기업 대 개인뿐 아니라 개인 대 개인, 공동구매, 경매, 역경매 같이 다양한 형태의 커머스가 가능하며 포스트 하나 올리는 것으로 실현된다. 페이스북은 여기에 결제 기능을 제공할 뿐이다.

사용자에게 겉으로 보이는 기능은 기존 포스팅에 결제버튼이 달리는 것이 다겠지만 판매 기업 입장에서는 페이스북의 정교한 인구통계학적이자 컨텐츠 분석을 통한 정밀한 타겟팅이 가능해진다. 정말 살만한 프로파일을 가진 사람 외에는 아예 광고가 노출되지 않으니 구매전환율이 엄청나게 높아진다. 판매에 따른 수수료뿐 아니라 광고 매출 역시 엄청나게 올라가게 된다.

커머스를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기능은 검색이다. 현재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 중 하나가 검색기능인데 확실히 페이스북의 검색기능은 다른 사용자 검색정도로만 사용되고 있으며 컨텐츠의 검색기능은 불가능한 상태이다. 하지만 커머스가 시작하게되면 검색기능이 반드시 시작되게 된다.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프로파일을 분석해서 노출하는 광고 외에도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을 찾기 위해서는 검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출이 푸시 방식의 광고라면 검색은 풀(Pull) 방식의 광고이다. 알다시피 검색광고는 포털사이트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서 디스플레이 광고에 비교하여 월등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페이스북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 프로파일이 더 많이 쌓이는데다가 사용자의 페친이 늘어나면서 서비스 구조가 더욱 단단해지는 경향을 띄게 된다. 인터넷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완전히 넘어가게 되면 (이미 대세는 넘어갔다고 보기는 하지만) 현재 네이버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 컨텐츠 소비 뿐 아니라 검색과 마케팅, 커머스가 모두 페북으로 집중될 것이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아직도 성장할 여지가 많으며 최소 10년간은 끄떡없을 것이다.

김석기 (neo@mophon.net)

모폰웨어러블스 대표이사로 일하며 웨어러블디바이스를 개발 중이다. 모바일 전문 컨설팅사인 로아컨설팅 이사, 중앙일보 뉴디바이스 사업총괄, 다음커뮤니케이션, 삼성전자 근무 등 IT업계에서 18년간 일하고 있다. IT산업 관련 강연과 기고를 통해 사람들과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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