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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스마트폰 기술 차별화=출고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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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스마트폰 기술 경쟁이 가속화 될 수록 출고가는 인상된다. 당연한 도식이겠으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가계통신비 절약과 관련해 통신비와 함께 기기 가격 또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정확하게 스마트폰의 가격 기준을 설정할 수는 없다.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스마트폰 원가에 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비, 무형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각종 사후 서비스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가격이 산정된다. 다만, 과거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단순 비교해보면 그간의 추이는 살펴볼 수 있다.

국내서 출시된 초기 스마트폰의 출고가는 90만원 이상의 고가로 책정됐다. 2008년 애플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옴니아는 저장공간이 4GB인 모델은 96만8천원, 16GB 모델은 106만8천100원이었다. 이후 삼성전자를 휴대폰 강국으로 만든 갤럭시S 1세대 모델은 2010년 6월 국내 상륙했으며, 가격은 94만9천300원으로 책정됐다.

당시에도 소위 일반폰(피처폰) 대비 스마트폰의 가격은 비싼 축에 속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 충분했다. 보조금에 따라 달리 구입이 가능하기는 했으나 애플 아이폰3GS가 16GB 모델이 81만4천원이었으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브랜드 제품군이 저렴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90만원, 심지어는 100만원대를 유지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2011년 한풀 꺾였다. 대부분의 전략 모델들은 80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외산폰의 활발한 도입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싸움이 한창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강조되던 시기였다. 삼성전자 갤럭시S2는 84만7천원으로 내려왔다. 삼성전자의 전략폰이 기준이다보니 경재업체들은 비슷하거나 그 아래의 가격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 순간뿐이었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던 4G LTE가 도입되면서 다시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90만원대로 올랐다. 2011년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는 99만9천900원, 2012년 출시된 갤럭시S3 LTE모델은 99만4천원의 출고가가 책정됐다. 같은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2는 108만9천원까지 치고 올라갔다.

LG전자도 2012년 선보인 옵티머스G를 통해 99만9천900원의 출고가를 채택했다. 팬택도 베가레이서2, 베가S5, 베가R3 등을 각각 90만원대 중후반으로 설정했다.

내외부로 진통을 겪으며 2014년 10월 시작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실시되면서 스마트폰 출고가는 상승세에서 하향세로 접어 들었다. 2013년 89만9천800원의 출고가가 책정됐던 삼성전자 갤럭시S4는 해를 넘긴 갤럭시S5부터 80만원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7은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인 83만6천원으로 결정됐다.

LG전자 또한 89만9800원이었던 G3에서 G4는 82만5천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지난해 출시된 G5도 83만6천원으로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시 출고가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세대 기술과 최신 부품들을 적용하고, 신규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자연스럽게 가격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원가 상승을 통해 제조사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이전보다 적다고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부 부품보다는 스마트폰 그 자체를 놓고 판단하게 된다. 전작 대비 가격이 올랐다면, 또한 소비자가 이를 통해 비싸다고 생각하면, 말 그대로 비싼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부터 기본형은 전작과 비슷한 가격대로 책정했지만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선택하고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엣지 모델의 가격은 올랐다. 갤럭시S6의 출고가는 85만8천원이었으나 엣지 모델은 92만4천원이었다. 갤럭시S7도 비슷했다.

하지만 올해는 엣지 모델만 출시되면서 좀 더 저렴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 93만5천원 이상을 지불해야만 갤럭시S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도 G6를 통해 출고가를 89만9천800원까지 올렸다. 최근에는 G6 플러스를 95만7천원에 내놨다.

사실 무서운 부분은 올해 하반기다. 당장 하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타사와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최첨단의 기술들이 집약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또 출고가는 오를 것이다. 마냥 즐거워할수만은 없는 모순의 지점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전략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소비자에게 그간 줄 수 없었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모델이다. 새로운 가치가 당연한 가격 상승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쉽다. 제조업체가 외치는 소비자 가치에 이번에는 가격도 포함되기를 기대한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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