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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나]국기(國基)문란에 악용되는 국기(國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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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자 기자의 눈 입니다.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설 연휴를 맞아 한 주 쉬었던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가 지난 주말 다시 시작됐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촛불이 타올랐고, 바로 옆 서울시청 앞에서는 태극기가 나부꼈다. 촛불을 든 사람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태극기를 든 사람들은 탄핵 기각을 외쳤다.

두 집회 모두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권리에 따라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출하는 행사다. 어떤 집회에 참여하던 개인의 자유이며, 그 의사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문제는 특정 세력의 목소리에 힘을 실으며 이를 악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촛불 민심을 존중한다면서 몸을 바짝 낮추다가 최근 "촛불이 미미한 것 같다"며 슬그머니 강공 모드로 태세를 전환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이야기다.

지난해 10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현재까지 수개월 간 대한민국은 허탈감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박 대통령 표현대로 '평범한 가정주부'인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고 장·차관 인사를 쥐락펴락 했다. 이밖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혐의는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다. 그야말로 나라 기강이 송두리째 흔들린, 국기문란 자체다.

그럼에도 최순실은 억울하다고 소리쳤다. 박 대통령도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자신은 결백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청와대 압수수색을 거부하며 버티기를 이어가고 있다. 탄핵이 기획된 음모라는 주장도 했다.

새누리당 친박계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 노골적으로 박 대통령을 감싸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집회에는 대권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비롯한 친박계 의원 다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김 전 지사는 애초 탄핵 찬성 입장이었으나 집회 참석 후 "박 대통령은 가장 청렴한 분"이라며 탄핵 기각을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행보는 탄핵 국면에서, 조기 대선을 앞두고 보수결집 차원에서 태극기 집회를 이용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정치적 활로를 열고자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야권에서는 박 대통령 탄핵만이 현 시국을 돌파할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측면에서 박 대통령 탄핵도 명쾌한 해법이 될 수는 없다. 대한민국 전체를 뒤덮은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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