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은] 문서 통한 개인정보 유출도 신경 써야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개인정보 유출을 떠올리면, 보통 온라인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을 떠올리기 쉽다. 그동안 해킹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2천500만여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인터파크 사건도 온라인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우다. 해커는 내부 임직원의 PC를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고객정보를 유출했다. 과거 싸이월드로 유명세를 떨쳤던 네이트도 해킹을 당해 약 3천5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바 있다.

온라인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돼 '개인정보 유출=온라인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란 공식이 성립된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개인정보의 유출 경로는 비단 온라인에만 있지 않다.

개인정보가 포함된 문서가 제대로 파기되지 않아 문서 형태로 개개인의 정보가 유통되는 경우도 많다. 개인정보보호협회에 따르면, 최근 고물상에서 1만3천여건의 환자정보가 버려진 채 발견됐다. 개인정보가 담긴 수만장의 처방전이 야산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었다.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는 복구·재생할 수 없도록 파기해야 하지만, 파쇄에 드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원문서 형태로 폐지수거사업자에 판매하는 경우, 보다 높은 폐지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문서파쇄사업자는 개인정보가 포함된 문서를 파쇄하지 않고 그대로 전달하기도 한다.

최근 개인정보보호협회는 이 같은 개인정보 유출을 차단하고 개인정보가 포함된 문서의 안전한 파쇄를 돕기 위해 나섰다. 개인정보가 포함된 문서를 안전하게 파기할 수 있도록 협회 회원사와 함께 '문서보안 관리 시스템' 사업을 추진하고 나선 것.

개인정보보호협회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안전한 문서 파쇄를 위해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자체 제작하고 유포한다. 문서 수거, 파쇄, 하차, 재생산에 이르기까지 안전한 문서 파쇄를 위해 필요한 과정을 가이드라인에 담고 안전한 문서 파쇄에 대한 의식을 고취할 계획이다.

또한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회원사인 문서파쇄사업자를 교육하고 감사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문서가 안전하게 파쇄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전문 보안업체를 사업에 참여시켜 파쇄 차량에 대한 녹화, 이동 동선에 대한 관제, 불의의 사고에 대한 출동서비스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길은 온라인에만 있지 않다.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고 개인정보가 포함된 문서가 안전하게 파쇄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