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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형]애플의 에너지사업 진출, '그린IT' 신화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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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전기요금에 의존하는 우리 산업계에 새로운 '도전' 요구

[유재형기자] "애플은 이제 친환경 기업이다."

아이폰 신화를 만들어온 애플이 '애플에너지LLC' 설립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공급 사업에 나선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화석에너지 규제가 전세계 숙제로 남겨진 가운데 벌써부터 애플의 새로운 시도가 기존 전력산업을 재편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달 연방 에너지규제위원회(FERC)에 전기 판매 및 전력망 서비스에 대한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신청서에 따르면 애플은 에너지 자회사 애플에너지LLC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애플 부수 건물에 설치된 수력·태양광 에너지 발전 시설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도매가에 판매한다. 또 애플은 전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설에서 발전하고 남은 전력을 구입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3월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애플의 수장 팀쿡은 애플의 미래가 환경(Environment)에 있다고 선언한바 있다.

아이패드 프로 9.7 단말기 출시에 관심이 집중됐던 이날 발표회에서 틱쿡이 제시한 애플의 미래는 뜻밖에도 '재생에너지'였다. 이미 애플은 미국과 중국 소재 자사 건물 전력 100%를 태양광과 매립가스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있으며, 아이폰 제조시 자원순환이 가능한 소재를 채택하고 있다.

또 지난해 캘리포니아 태양광에너지 발전 시설 설립에 8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연료전지 분야에서도 전기차 충전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카토바 카운티 쓰레기매립지에서 나오는 매립가스(LFG)를 포집해 자사 전기차 연료로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애플은 신사업 의지는 제조공정에서도 확인된다. 현재 미국내 자사 공장에 100%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공장 설비까지 합치면 재생에너지만으로 93%의 에너지를 자급할 수 있는 규모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을 두고 '이미지'를 먹고 사는 기업이라 말한다. 스티븐잡스가 만들어낸 그 제품에 덧씌워진 믿음을 바탕으로 애플은 최고가의 단말기를 공급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여기에 앞으로 진행되는 '녹색 애플'의 행보는 지구온난화 방지라는 거대 사회공헌을 통한 기업의 친환경 이미지를 새기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청정에너지원에 대한 투자는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밝힌다는 측면에서 기업가치를 재고하는 가장 좋은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IT 관련 기업들은 이미 청정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새로운 채널(Breakthrough Energy Coalition)을 만들어 미국 IT의 저력을 다음 세대까지 연장하려 움직이고 있다.

국제 정치에서도 에너지전환 문제는 이미 꽃을 피운 상태다. 지난해 11월 파리기후총회에서 합의된 '탄소발생량 억제' 노력에 대한 명문화는 앞으로 글로벌 '자본'이 몰릴 곳이 어딘가를 명확히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자발적 규제'의 틀에 잡혀 우리 기업이 청정에너지 육성을 두고 '회피'나 '정부 눈치 보기로 시간을 보낸다면 '포스트 IT신화'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은 석탄화력발전이나 원자력발전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점은 이미 그곳에서는 회사에 이로운 이미지 전략도 미래 성장동력도 부재하다는 사실을 말한다. 오히려 '관행'을 고집하는 일은 국제사회 경쟁에서 지탄의 대상이 될 소지가 크다.

이러한 애플의 행보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화답했다.

버핏은 그동안 미래 신성장동력군으로 불리는 에너지산업에 집중 투자해 왔다. 美 파이낸셜 타임스(FT) 보도를 통해 최근 버핏이 10억 달러 규모의 애플 주식을 매입한 것이 알려지면서 애플의 에너지신산업 진출은 투자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버핏은 그간 IT회사를 배척하다 태도를 보여 왔으나 애플의 에너지 자회사 설립안 이후 그의 투자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IT 정보기술 산업과 에너지 신사업의 동행은 이미 시작됐다. IT기술은 관행·화석에너지원 전환을 유연하게 만들고, 소재산업 발전을 앞당겨 에너지 효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이 기대에 부응해야 할 처지다. 과연 애플과 싸움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그들은 다시 우리 기업의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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