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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에 처한 식품업계 新트랜드는 '처음 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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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혼란'…업계 '새로운 맛 추구 보다는 기존의 것 고수 성향' 반영

[유재형기자] 불황의 그늘 속에서도 끊임없는 제품 개발로 매출 선방에 성공한 식품업계는 올해 트랜드로 오리지널 본 제품에 담긴 익숙한 맛으로 승부하면서 소비자 층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적 '불확실성' 증가로 새로운 유행 조성 보다는 기존 제품을 강화하고 최소한의 변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고 실패 확률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가 예상하는 올해 상반기 중 어려움은 트럼프 정부의 출범과 보호무역 장벽 강화, 샤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검역 강화, 한국의 정치적 혼란과 대선 정국,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 부진, 소비자 단체의 압력과 견제 등이다.

업계가 내놓은 대안은 타 업종간 합종연횡을 통해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에서 부터 인기 캐릭터 도입으로 시선 끌기, 상품 고급화 전략, 새로운 맛의 창조 등 기존 시장에서 검증된 수단을 총 동원해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제과업계, 또 다시 '웰빙' 바람 불 것

평범한 맛으로는 대박 상품 반열에 오를 수 없다는 인식은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이후 업계의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잡았다. 제과업계는 올해 바나나 맛, 녹차 맛 등으로 끊임없이 맛의 확장을 꾀하며 소비자 기호 적중에 노력해 왔다.

제과업계 전문가 다수 의견이 내년에도 이러한 신제품 출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건강한 맛'의 추구하는 상식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자극적이며 특정적 맛을 지양하고 보편적 다수가 즐기기에 부담이 없는 제품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소비층 확대를 부른다는 장점이 있다. 특정 계층의 선호도를 반영하기 보다는 '스테디셀러'를 겨냥한 제품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보는 쪽도 있다.

또 건식 스넥에 소스를 곁들여 요리 같은 스넥의 유행도 예상할 수 있다. 실제 올해 하반기 이후 제품 본연의 맛과 소스가 어우러진 소위 '찍먹' 과자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내년에도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한 층 업그레이드된 형태의 스넥인 '디저트'류 제과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특정 업체는 한국인의 1위 기호식품인 커피와 조화를 이루는 맛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저자극, 저칼로리이면서 커피 본연의 맛과 어울리는 디저트 스넥의 출시도 얼마든지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맛의 진화를 사회상의 변화와 맞물려 해석하는 업체도 있다. 내년에는 촛불을 타고 한 단계 진화한 시민사회의 감시와 견제가 한 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나트륨이나 당, GMO 등 식품원료와 첨가물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예상되는 만큼 건강한 식품을 강조하려는 업계의 움직임도 충분히 예상된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맛을 선보이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이나 워낙 유행주기가 짧은 만큼 업체로서는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면서 "해외 사업에 주력하면서도 국내 트렌드 변화를 계속 주시하면서 기호에 맞는 신제품을 내어놓으려는 업계의 눈치 싸움이 한 층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라면, "새로운 것은 없다...기존 맛에 답 찾는다"

라면업계는 2016년 상반기까지 유행한 '쿡방' 열풍을 겨냥한 요리 맛 따라잡기에 열중했다. 작년 중화풍의 라면이 인기를 얻었고, 올해는 한식을 응용한 프리미엄 제품인 부대찌개라면이 대세로 자리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한 각종 전통요리의 상품화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새로운 맛의 출현이라기 보다는 기존 제품의 '확장판'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맛을 담은 제품 출시와 유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가 보는 시각이다. 결국 라면의 경우 특정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강하고, 익숙한 맛이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오리지널 제품을 한 차례 더 업그레이드하는 프리미엄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변화하는 소비자 기호도에 얼마 만큼 민감하게 부응하느냐의 싸움인 만큼 확실한 트렌드를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이미 여러가지 맛이 개발돼 상품화 직전 상태로 대기하고 만큼 시장 흐름을 파악하며 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년 정국을 '불확실성'으로 보는 것이 많은 기업들의 전망치일 것"이라면서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입맛 역시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기 보다는 기존의 것의 고수하려는 '맛의 보수화'가 진행되기 떄문에 기존 제품에서 답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간편식 선호는 유행 아닌 사회 변화상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꾸준한 증가세와 맞물려 내년 역시 가정 간편식(HMR)에 대한 수요 욕구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의 비중은 27%를 넘어섰고 오는 2025년에는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6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음료업계는 이 같은 변화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하는 신상품 개발, 기존 상품 리뉴얼 출시, 콜라보레이션 이벤트 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1인 경제를 겨냥한 제품 패키지 추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간편식 시장 1위 기업의 트렌드가 '냉동 간편식' 보급과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상온 간편식'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혼밥', '혼술' 현상이 단순한 유행이라기 보다는 변화한 사회상인 만큼 상온 제품으로 공급되는 즉석밥, 국, 찌개, 탕류의 인기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고령화 사회의 주된 소비층으로 떠오른 장년층을 겨냥한 간편식 개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 소스류를 재현하는 방식 부터 직접 조리하거나 요리 과정이 복잡한 음식 등을 중심으로 장년 층을 겨냥한 맞춤형 전통요리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맛집 따라잡기' 식의 간편식과 제휴 상품 출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간편식은 맛집의 맛을 최대한 재현하면서도 경제적이기에 '가성비' 상품으로 경쟁력을 갖추면서 가성비는 트렌드를 넘어 소비 기준으로 자리잡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국내 편의점 27년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도시락 품목이 약 3천여 개 품목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경기침체와 맞물린 이러한 간편식의 인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된 관측이다.

때문에 업계는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한 경쟁력을 갖춘 간편식은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시장 성숙도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내년 실적을 전망하면서 식품제조 기업과 편의점 업계의 매출 향상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미니스톱 마케팅팀 송지일 팀장은 "경기침체와 1인가구 증가가 맞물려 소용량 솔로이코노미 관련 상품군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편의점 주 고객이 1인가구 고객들인 만큼 이러한 트렌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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