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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단종된 식품도 살린 소비자 '요청'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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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롯데·스타벅스 등 소비자 요구 적극 반영해 제품 연이어 출시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 올 초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12년 전 단종됐던 '토마토마' 열풍이 갑자기 불었다. 한 네티즌이 올린 "토마토마 아이스크림, 왜 이 맛을 알려줘 놓고 생산을 중단하나요. 애초에 이 맛을 모르게 하던가"라는 게시물은 하루 조회수 9만건에 달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결국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까지 이어졌다. 마침내 해태제과는 온라인 청원이 계속되자 지난 3월 '토마토마'를 다시 선보였다. 단종됐던 제품을 소비자들이 되살린 것이다.

식음료업계가 소비자와의 '소통'을 넘어 제품 출시에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각 업체들은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단종된 제품들의 재출시 요구가 이어지자 이에 응답해 왕년의 인기 제품들을 속속 부활시키거나,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장수제품을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새롭게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음료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경기 불황과 짧아지는 제품 유행 주기로 신제품 출시에 부담을 느낀 업체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과거 인기를 끌었던 제품들을 재출시하거나 장수제품을 변형해 히트상품으로 새롭게 발굴하고 있다.

특히 제과업계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수 '아이스크림' 제품을 음료, 젤리, 사탕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출시하며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에 가장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날 인기 아이스크림 '수박바'의 색깔을 바꾼 '거꾸로 수박바'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일부 소비자들이 아래에 조금 있는 초록색 부분이 더 맛있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기존 수박바 모양과 형태가 같지만 신맛이 강한 초록색 부분이 제품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을 편의점 CU 단독 판매 상품으로만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또 롯데제과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인기 아이스크림인 '죠스바'와 '수박바', '스크류바'를 다양한 형태로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 4월에는 홈플러스와 손잡고 '죠스바'와 '수박바'를 파인트 컵 형태로 단독 출시했고 편의점 GS25와는 '수박바'와 '스크류바'를 젤리로 만들어 선보였다. 이 외에도 '죠스바', '수박바', '스크류바'를 파우치 형태로 출시했으며 '왓따 죠스바 껌', '꼬깔콘 젤리' 등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10여년 전 히트 상품이었던 '아우터'를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에 힘입어 '아!그칩'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아!그칩'은 회사 사정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아우터'를 새롭게 출시한 것으로, 시생산 후 테스트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아 출시한 제품"이라며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올해 매출이 1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지난 2005년 출시됐던 '토마토마'를 최근 다시 선보였다. 이 제품은 당시 출시 후 20일만에 30억원 돌파, 3개월 누적 매출은 170억원을 기록했지만 점차 생산 우선순위가 뒤로 밀리면서 1년 만에 생산이 중단됐다. 그러나 이 맛을 기억하던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재출시를 요구하자 12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또 크라운제과는 아웃도어 활동이 많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근 스틱 모양의 '스포츠 양갱'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도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집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운영에 반영해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실제로 최근 출시한 카페인이 없는 '캐모마일 애플 티'는 과일 콘셉트의 비커피 음료를 개발해 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에 의해 탄생했다. 또 지난해 시즌 한정 음료로 출시한 '자몽허니 블랙티'는 소비자들이 계속 판매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 상시 판매 음료로 전환됐다.

이 외에도 세 가지 콩이 들어있는 뜯어먹는 식빵 '삼콩이 브레드'와 지난 크리스마스 이후 케이스의 색상과 타입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로고 코인 초콜릿', 여러가지 간식을 조합한 '별별꾸러미' 등의 푸드 상품들 역시 다양한 푸드를 맛보고 싶다는 등의 고객들의 제안을 토대로 새롭게 선보인 상품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소비자들이 제조사에서 출시한 제품들을 단순히 구매하는 수동적인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제품을 선택하고 소비하는 일련의 과정에 적극 개입하면서 업체들의 제품 출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들의 능동적인 요구를 반영한 각 업체들의 제품 출시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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