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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은 지겹다?"…성수기 맞아 '여름면 전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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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강세 속 콩국수·메밀 소바 등 다양한 맛 앞세운 냉면 연이어 출시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여름철 대표 제품으로 손꼽히는 '비빔면'이 올해는 색다른 맛을 앞세운 신제품들의 출시로 여름면 강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그동안 비빔면 시장은 '팔도 비빔면'이 오랫동안 강자로 올라서 있었지만 올해는 각 경쟁사들이 다양한 '비빔면' 제품뿐만 아니라 콩국수, 메밀 냉소바 등 여러 가지 맛의 제품을 출시해 여름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빔면 시장은 800억원으로 전년 보다 약 1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빔면의 전통적인 성수기는 여름 시즌인 6~8월이지만 지난해에는 이른 무더위와 재작년부터 이어진 국물 없는 라면 열풍의 인기에 힘입어 일찍부터 비빔면을 찾는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역시 비빔면의 인기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매출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성장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라면업체들은 비빔면 시장 선점을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발 빠르게 나섰다. 특히 비빔면 시장 1위인 팔도를 견제하기 위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경쟁사들은 새로운 맛을 앞세운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2월 '쿨불닭비빔면'을, 오뚜기는 지난 3월 '함흥비빔면'을, 농심은 같은 달 고추장 대신 드레싱소스로 맛을 낸 '드레싱누들 프렌치머스타드'를 출시했다.

이에 맞서 팔도는 올 여름 한정판으로 '팔도 초계비빔면'을 출시했다. 또 지난달 말부터 만우절 장난으로 시작했던 '팔도 만능비빔장'을 팔도비빔면 5개짜리 묶음에 사은품으로 넣어 판매하기 시작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팔도는 올해 비빔면 판매 목표를 1억개로 잡았다.

또 올해는 무더위가 더 일찍 찾아온 데다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까지 이어지면서 비빔면뿐만 아니라 냉면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실제로 농심의 대표 냉면 제품인 '둥지냉면'의 매출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5개월여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80% 가량 증가했다. 국내 냉면시장 역시 매년 10% 가량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약 6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여름면 시장을 겨냥해 올해 맛·품질을 대폭 개선한 냉면 제품 6종을 리뉴얼 출시했다. 특히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특성이 다른 만큼 기본적으로 쫄깃함을 살리면서도 각 특성에 맞춘 면을 개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제품 디자인도 변경해 '동치미 물냉면', '함흥 비빔냉면', '제일제면소' 등 여름 계절면 제품 라인업의 디자인을 통일했다.

풀무원은 지난달 '자연은맛있다'를 통해 '메밀 막국수'와 '가쓰오 메밀 냉소바' 등 여름면 2종을 새롭게 리뉴얼해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시중 메밀라면 중 메밀함량이 최고 수준인 10%의 메밀을 함유해 메밀 특유의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또 면을 튀기지 않아 칼로리가 385kcal 수준으로 다이어트 계절인 여름에 먹기에도 알맞다.

오뚜기는 지난달 말 여름철 대표 음식인 '콩국수'의 식감을 재현한 '콩국수 라면'을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쫄깃한 면발과 진하고 고소한 콩 국물이 특징으로, 매운 비빔면 일색인 다른 여름철 라면들과 차별화한 것이 인기 비결로 분석되고 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한 소비자는 "여름철에는 비빔면을 줄 곧 찾았지만 올해는 여름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라면들이 출시돼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된다"며 "최근 먹어 본 오뚜기 '콩국수 라면'은 콩국수 국물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좋았고 풀무원 '가쓰오 메밀 냉소바'도 시중에서 먹는 메밀 냉소바와 맛에서 큰 차이가 없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혼밥 트렌드의 대중화로 가정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겨냥해 각 업체들이 다양한 맛의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중화요리풍 라면 열풍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여름면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고 있어 관련 제품들의 매출은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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