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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계란 풀리자 가격 '하락세'…진짜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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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중간 유통상 등 매점매석 의혹 불거져…유통 구조 개혁 목소리 높아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9천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계란 가격이 미국산 계란의 등장 이후 이틀 연속 하향세를 보이며 8천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지난 21일부터 지금까지 시중에 풀린 미국산 계란이 하루 부족분도 안되는 양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일부 생산농가와 중간 유통상들의 '매점매석'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계란 유통 구조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6일 계란 특란 한 판의 가격은 평균 8천898원으로 전날(8천961원)보다 0.8% 가량 하락했다. 지난 12일 9천543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계란 가격은 정부의 계란 수입 조치 발표 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 19일부터 하락세가 이어져 8천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한 달 전(7천563원), 1년 전(5천496원)에 비하면 가격은 여전히 높다.

지역별 가격도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19일 1만600원 했던 계란 가격이 이날 9천830원으로 떨어졌다. 대전 역시 7일전 1만200원 했던 가격이 현재 9천200원으로 낮아졌고 수원도 같은 기간 동안 1천원 낮아진 1만원에 계란 한 판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 인천, 전주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1만원으로 가격 변동이 없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시장에 풀린 미국산 계란은 지난 21일 인천과 수도권 지역 동네슈퍼에서 판매되고 있는 4만판(1판 30개)과 롯데마트가 지난 23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5만판에 불과하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검역 절차를 마치고 통관돼 시중에 공급된 미국산 계란은 185톤, 296만개다.

하루 평균 국내 계란 소비량은 3천600만개로, 국내에서는 AI사태 이후 생산량이 1천만개가 줄어 현재 3천200만개가 생산돼 부족분이 매일 약 400만개씩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수입된 미국산 계란으로는 부족분을 채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계란 가격은 미국산 계란이 본격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부족분도 안되는 양에 영향을 받아 시장 가격이 흔들리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도매상들이 가격 하락 조짐에 사재기 물량을 풀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계란 생산농가나 중간 유통상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을 쌓아둔 탓에 계란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며 "외국산 계란이 소량 수입되긴 했지만 이 영향으로 가격이 꺾일 기미가 보이자 일부 농가들이 쌓아뒀던 물량을 풀기 시작하면서 상승세가 억제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국회에서는 지난해 12월 26~28일 대형마트, 중소마트, 계란중소업체 대상으로 유통실태를 점검한 결과 사재기 가능성이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정부는 특별점검팀을 편성해 계란 사재기에 대한 즉시 점검에 나섰으나 점검대상의 판매가격과 구입가격, 판매량, 입고량, 재고량 등 평상시와 현재를 대비해 보면 사재기 보다는 전체적인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정부 아니면 유통업자 중 하나는 거짓말하는 것 같아 솔직히 둘 다 못믿겠다"며 "생산자, 중간도매상 등 유통 단계별로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 이상 갑자기 가격이 2배 가까이 뛰었는지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미국산 외에도 이번 주말께부터 호주산 갈색 계란이 시장에 풀릴 예정이어서 시장 가격은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도 aT를 통해 계란 450만개를 직접 수입하는 등 설 이전까지 계란 2천200만개가 더 판매될 것으로 보여 가격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농가가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판매를 기피하거나 중간 유통상이 물품을 매점하는 것은 법률에서 금지하는 매점매석 행위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산 계란이 수입되면서 소비자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는 것은 중간 유통상들의 사재기가 계란 가격 폭등의 주범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 부족분은 400만개인데 가격이 50%까지 오른 것은 유통구조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정부는 계란 시장의 불합리한 유통구조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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