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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금 해제' 신동빈 롯데 회장, 해결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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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롯데홀딩스 주총에 집중…中 사업 정상화·韓 지배구조 개편 등 주춤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최근 '출국금지' 처분이 해제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고민이 깊다. 당장은 6개월여간 발이 묶이면서 챙기지 못한 해외사업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상태지만 현재 '경영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데다 지난주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 기소되면서 일주일 내내 법정에 출석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 회장이 추가 기소됨과 동시에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탈환을 위해 또 다시 시동을 걸었고 사실상 마비 상태인 중국 사업까지 직접 챙겨야 할 상황에 놓인 만큼 신 회장의 어려움은 더해졌다. 또 관세청은 신 회장의 뇌물죄가 확정될 시 잠실면세점의 특허권을 취소할 것이라며 압박하고 있고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신 회장은 당장 오는 6월에 있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준비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모양새다.

2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7일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 기소됨과 동시에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곧 바로 일본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출금조치는 지난해 7월 '경영 비리' 혐의로 석 달 가량 내려졌다가 해제됐으나 같은 해 12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또 다시 조치가 내려져 6개월여 가량 이어졌다.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차녀 신승은 씨의 약혼식 참석을 위해 검찰의 허가를 받고 짧은 일정으로 일본 도쿄에 다녀와씨만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올 초 일본 경영문제로 출금 일시해제를 요청해 한 차례 일본에 다녀왔고 지난 13일에도 승은 씨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미국 하와이에 다녀오기도 했다.

앞서 신 회장은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답답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엔 월스트리트저널, 이달엔 CNN을 만나 "직접 중국으로 가 사드와 관련된 오해를 풀고 싶었다"는 속내를 비추기도 했다.

◆'경영권 탈환' 시동 건 신동주 VS '방어' 나선 신동빈

신 회장의 바람대로 이번에 출국금지 해제가 이뤄졌지만 신 회장은 중국이 아닌 일본으로 먼저 건너갔다. 형인 신 전 부회장이 오는 6월 하순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또 다시 경영권 탈환을 위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경영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데다 뇌물 혐의로 추가 기소된 것을 앞세워 일본 주주들에게 호소해 지지를 얻고자 하고 있다.

신 회장은 우선 6개월여간 발이 묶이면서 일본 경영현안을 챙겨보지 못해 다녀왔다는 입장이지만 재계에선 신 전 부회장의 이사 복귀 시도를 방어하는 데 좀 더 주력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열린 세 번의 표 대결에서 신 회장에게 연이어 패했다. 또 롯데 등 재계에선 이번 주총에서도 신 전 부회장이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신 전 부회장 역시 한국에서 공짜 급여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어 신 회장과 상황이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도 설득력을 잃은 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한국에서의 (재판 등의) 상황과 관련없이 신 회장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상황"이라며 "이번에도 경영권 구도에서 상황이 달라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中 사업 '올 스톱'…韓서 지배구조 개편 속도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그동안 출금 조치로 챙기지 못한 중국 사업도 직접 방문해 살펴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이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1월 예정됐던 중국 방문이 무산됐던 점을 내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중국 사업 정상화를 위해 조만간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정치·외교적 변수가 많아 대선 이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움직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롯데마트는 전체 99개 지점 중 87곳이 중국 당국의 영업정지 처분 등으로 문을 닫았고 한 달 손실액만 약 1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연말까지 사태가 진정되지 못할 경우 영업손실은 1조원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도 4월부터 공사가 재개되야 하지만 상업시설 인허가 문제가 지연되면서 모두 '올 스톱'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중국 사업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에는 정치·외교적 변수가 많아 당장은 힘들 것"이라며 "일본에서 먼저 재판 상황을 현지 임직원 등에게 알리고 경영 현안을 챙긴 후 주총이 어느정도 끝난 시점에서 중국 사업을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신 회장은 국내에서도 '뇌물공여' 혐의가 법정에서 확정될 경우 롯데면세점 잠실 롯데월드타워점의 특허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롯데면세점 잠실점은 지난 2015년 11월 특허권이 탈락된 후 작년 12월 다시 특허권을 되찾으면서 현재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면세점 특허 획득을 바라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십억의 출연금을 지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롯데와 신 회장 측은 이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함으로써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지만 경영 비리 재판과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면세점 실적 부진 여파로 더디게 진행되자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회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한 후 각 사의 투자회사를 합병해 가칭 롯데홀딩스를 세워 호텔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이곳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롯데 관계자는 "면세점과 관련해서는 수사가 끝나기 전까지 어떤 말도 하기 곤란하다"며 "신 회장이 이번에 (뇌물죄와 관련해) 기소가 된 것이지 혐의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영활동과 관련해서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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