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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귀재' 짐 로저스 "한국시장, 투자처로 관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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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성장은 한국 정부에 보호받았기 때문"

[아이뉴스24 김양수, 김다운기자] "한국 경제의 미래는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투자할 만한 매력적인 회사도 보이지 않고요."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3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로저스홀딩스의 회장인 그는 '투자의 귀재' '세계 3대 투자자'로 알려진 상품투자 전문가다. 전세계의 메가트렌드를 예측하는 통찰가이며, 월스트리트의 '퀀텀펀드'로 10년새 4200%의 수익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1999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래 한국을 자주 찾은 '지한파'로도 알려져 있다.

로저스 회장은 "한국의 팬이고 한국에 오는 것을 좋아한다"며 "딸도 케이팝과 드라마의 팬이어서 이번에 같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저스 회장은 최근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투자처로서 관심이 없고 지금은 너무 많이 올라온 상태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그는 "지금 한국의 미래는 낙관적인 상태가 아니다"라며 "투자할 만한 매력적인 회사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삼성이나 LG, SK 등 대기업 그룹의 개별 기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들 기업이 20~30년 동안 성공해온 스토리가 있지만 대부분의 대기업이 성장한 것은 한국 경제에서 보호받았기 때문"이라며 "한국 정부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면 수익은 늘게 돼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안정만 추구하는 한국 젊은이들의 '고시열풍'이 국가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취재차 노량진 고시촌을 다녀온 그는 "한국 10대들의 장래희망이 공무원이라는 얘기에 가슴이 아팠다"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지나치게 안정을 추구한다는 것은 아주 절망적"이라고 짚었다.

로저스 회장은 "하루 15시간씩 공부해서 100분의 1 합격률에 불과한 공무원 시험을 본다는 여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슬펐다"며 "이래서 어떻게 다른 나라와 경쟁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이 통일된다면 전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유일한 투자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체 인구 7천500만에 북한의 싼 노동력과 자원, 남쪽의 자본력과 투자금융사가 더해진다면 통일 이후 한국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로저스 회장은 자신의 투자 철학에 대해 "가격이 저렴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곳을 찾는다"라며 "여기에서 중요한 건 적정한 투자시기"라고 강조했다.

인생에서 20번 투자를 해서 몇개만 수익을 거둔다 해도 성공적인 것이라는 조언이다.

그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말고 자기 자신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라"며 "반드시 자신이 잘 알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 투자해야 하며, 그 분야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때 투자하면 그게 적기"라고 설명했다.

로저스 회장은 오는 8월11일과 18일 방송되는 KBS 교양 프로그램 '명견만리-투자왕, 짐 로저스의 경고'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 프로그램에는 로저스 회장의 출연에 사상 최고 기록인 1천500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방청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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