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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큰 손 '싱글족' 잡아라"…'일코노미' 상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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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1인 가구' 소비 주도…가성비·편리함' 앞세운 소용량 제품 출시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일코노미' 시대가 점차 가속되면서 유통업계가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일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합친 신조어로, 1인 가구를 겨냥한 마케팅이 보편화되면서 일노코미가 경제 전반에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540만(28.1%)으로, 3‧4인 가구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수치로, 2020년에는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결혼하지 않고 홀로 사는 성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각 업체들이 '싱글족'을 새로운 소비 대상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마케팅을 펼쳐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유통업계도 1인 가구를 겨냥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편리함'과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싱글족에 맞춰 적당한 가격과 알찬 구성의 상품을 선보여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먼저 편의점 업체들은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1~2인 가구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제철 과일을 출시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편의점 소용량 과일 수요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소용량 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지난 2015년 34.5%, 2016년 37.3%, 올해 46.2%로 매년 두 자릿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GS25에서도 소포장 된 사과·바나나·딸기 등의 매출이 연평균 38%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이번에 노란 미니 수박과 애플 수박을 내놨고 GS25는 무게가 2~3kg인 블랙 망고 수박을 선보였다. 블랙 망고 수박은 겉모습과 달리 맛은 수박 본연의 시원한 맛과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GS25는 손질이 완료된 재료를 넣고 끓이기만 하면 맛있는 요리가 만들어지는 간편식 2종도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유어스고등어김치찜과 유어스얼큰바지락칼국수로 간편함과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1~2인 가구의 니즈에 맞춘 RTC(READY TO COOK)상품이다.

외식업계도 싱글족을 겨냥해 '1인 메뉴' 강화에 힘쓰고 있다. 대부분 매장에서 2인 기준으로 메뉴를 판매하자 혼밥족들이 '양이 많아 주문하기 부담스럽다'는 불만을 쏟아내자 이에 착안해 소량의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CJ푸드빌의 '제일제면소'는 혼자서 식사하는 이른바 '혼밥족'을 겨냥해 통상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한 전골 메뉴인 '쇠고기 샤브샤브와 제일 쌈밥'을 1인 메뉴로 운영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메뉴의 주문 비율은 기존 2인 기준의 타 전골 메뉴에 비해 약 30% 가량 높다.

죠스떡볶이는 간편성을 살린 컵밥 메뉴인 '죠스밥'을 새롭게 선보이며 1인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죠스밥'은 죠스떡볶이에서 처음 내놓은 밥 메뉴로, 자체 개발한 청양고추볶음밥에 쫄깃한 식감의 런천미트 튀김이 들어갔다.

생활용품 업계도 1인 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이소는 '나홀로 즐기는 홈카페 커피버전과 티타임버전, 혼술타임 와인버전과 맥주버전, 나홀로 파스타 즐기기 그리고 우아하게 혼밥하기' 등 홀로 식사하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5천원 이내로 구매할 수 있는 1인용 식기시리즈를 최근 선보였다. 특히 한식밥상을 위한 상품도 포함돼 있어 젊은 자취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위스키 업계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혼술족'을 겨냥해 소용량 제품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1~4월 소용량 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조니워커 레드 200㎖'에 이어 올해 4월에는 '조니워커 블랙 200㎖'를 출시했다. 싱글몰트 위스키 업체 맥캘란도 이번에 기존 용량보다 최대 50%까지 줄인 '맥캘란 12년 더블캐스크 500㎖'와 '맥캘란 12년 파인오크 350㎖'를 새롭게 내놨다.

맥캘란 관계자는 "국내에 혼술, 홈술이 트렌드로 급부상 하면서 저용량 제품에 대한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뜨거운 국내 반응에 힘입어 맥캘란의 트리오 라인을 저용량으로 만들어 전 세계로 확대해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도 소용량·소포장 패키지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컵 형태의 용기에 밥과 국, 덮밥 소스 등을 함께 담은 '햇반 컵반'을 출시했고 풀무원은 1인 가구를 겨냥해 연두부에 토핑을 올린 '컵 안의 맛있는 두부 한 끼'를 판매하고 있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투게더'를 1인용 소용량 제품인 '시그니처 싱글컵'으로 새롭게 선보였고 동원은 '혼술족'을 겨냥해 90g 소량의 안주 캔 제품 '동원 포차' 시리즈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1인 가구가 소비 흐름을 주도하며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각 업체들은 이들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며 "올해는 시장의 큰 손으로 급부상한 싱글족을 겨냥한 상품 출시와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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