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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카뱅, 앞당긴 실탄확보…은산분리 완화 촉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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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른 자산증가에 자본금 확충 절실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잇따라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자본금 확충에 나섰다. 예상을 뛰어넘는 자산 증가 때문인데 은산분리 규제 완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11일 카카오뱅크는 5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오픈 이후 예상보다 빠른 자산 증가와 신규 서비스 및 상품 출시 등을 위해 선제적인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재무건전성이 한층 더 강화되고 혁신적인 상품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든든한 여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케이뱅크도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1천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케이뱅크 측은 "예상을 웃도는 경영실적에 따라 증자 일정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며 "올 3분기 내 1천억원 유증을 추진 후 연말이나 내년 초께 1천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가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의 출범 초기 계획에 따르면 2천500억원 규모 증자를 2~3년 내 시행할 계획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출범 당시의 자본금으로는 추가 영업 확대에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빠르게 대출 규모가 늘었기 때문이다.

자본금을 추가로 확충하지 않으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져 자산건전성에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케이뱅크 수신액과 여신액 각각 6천500억원, 6천100억원 수준이며, 카카오뱅크는 수신 1조 2천190억원, 여신은 8천807억원을 기록중이다.

출범 당시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고객 수요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계획을 세웠다"며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고객이 많이 몰릴 최대치의 경우도 가정해봤으며 증자 등 자금문제도 충분히 대응 방안이 마련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인터넷은행의 성공, 은산분리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된 이후에 유상증자를 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왔다.

현재 케이뱅크는 주요주주로 KT가 8%, 그리고 우리은행 10%, 한화생명보험·KG이니시스·GS리테일·다날이 각각 9.4%, NH투자증권이 8.6%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최대주주로 58%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카오와 KB국민은행이 각각 10% 지분을 갖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기존 은행과 달리 ICT 기업이 중심이 돼 새로운 기술을 적극 도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은행이다. 하지만 비금융회사가 은행의 지분 10%(의결권 4%)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은산분리 규제 때문에 KT나 카카오가 지분을 더 늘리지 못한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케이뱅크의 경우 KT가,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 당초의 목표다. 급한대로 현 규제 아래서 증자에 나섰지만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 법안의 국회 통과가 필요한 것이다.

이 가운데 케이뱅크에 이어 지난달 말 출범한 카카오뱅크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은산분리 완화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금융소비자들이 그만큼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야당은 대체로 규제 완화에 찬성하고 있으며, 여당의 경우 일부 의원을 제외하고 당론은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 야당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성패 여부가 관련 법안 통과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해당 사안이 올해 연말 법안 심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 결론을 내려고 하기보다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후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성패를 보고 입장을 정하겠다고 주장해왔던 사람들도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할 경우에는 결국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찬성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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