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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BCC 파생 앞둔 비트코인 '혼란'…입출금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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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일 BCC라는 새로운 체인을 사용하는 비트코인 파생

[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BCC(비트코인 캐시)' 파생을 하루 앞두고 가상화폐 거래 시장이 혼란에 휩싸였다. 비트코인의 업그레이드를 두고 BCC와 '세그윗'으로 진영이 나눠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들은 줄줄이 비트코인의 입출금 정지에 들어갔다.

오는 8월1일 비트코인에서는 BCC라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코인이 파생될 예정이다.

세그윗과 BCC는 모두 비트코인의 네트워크 과부하를 해소시키는 업그레이드 개선안의 일종이다. 이중 세그윗은 사용자 대다수의 지지를 확보한 시장의 메인 개선안이며, 중국 중심의 일부 사용자들이 독자노선을 걷기로 하며 내놓은 것이 바로 BCC다.

대다수의 시장 참여자의 합의를 기반으로 한 세그윗과 달리, 특정 세력에 의한 새로운 비트코인 BCC가 도입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세그윗과 BCC는 무엇?

비트코인은 1MB밖에 되지 않는 저용량 때문에 송금 처리 속도 지연 등 다양한 한계에 부딪혀왔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과부하를 개선하기 위해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업그레이드 방안이 바로 세그윗이다. 세그윗은 비트코인의 기존 블록에 포함된 디지털 서명을 분리해 그 용량만큼 거래내역을 더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중국의 기업형 채굴자들이 세그윗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비트코인은 한 기업이나 국가에 의해 통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비트코인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동의가 필요한 까닭이다.

업계 측에 따르면 이들은 세그윗에서는 기존에 수익을 올릴 때 사용하던 편법적 행위가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이유로 세그윗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세그윗 이슈로 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일부 중국 거래소가 세그윗과는 무관하게 갑자기 새로운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비트코인을 만들어 독자 노선을 걷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바로 BCC다.

일부 집단이 생태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비판하고 있지만, 내달 1일 BCC 파생은 거의 확실시된 상태다.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원 측은 "비트코인 블록 사이즈를 조정하기 위한 방안(Bitcoin ABC)에 따른 하드포크가 8월1일 예정돼있다"며 "하드포크가 진행되면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2종류로 분리되고, 새로운 체인에서는 BCC라는 새로운 가상화폐를 이용하게 된다"고 공지했다.

하드포크란 기존 비트코인과 호환이 되지 않는 별개의 업그레이드를 말한다.

◆가상통화 거래소들, BCC에 대한 입장 갈려

이에 따라 코인원, 코빗, 빗썸 등 가상통화 거래소들은 오는 8월1일을 전후로 거래 입출금을 중지하고 나섰다.

코인원은 지난 28일 오후 6시부터 비트코인 입출금 기능 제한에 들어갔으며 빗썸측은 31일 오전 0시부터 비트코인 입출금을 중지했다. 코빗은 오는 8월1일 오전 9시가 되기 몇 시간 전부터 비트코인 입출금을 중지할 계획이다. 중지 기한은 대부분 네트워크 및 생태계가 안정화될 때까지다.

거래소들이 거래를 중단하는 이유는 이용자들의 비트코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내달 1일 이후 비트코인 가치가 어떻게 변할지, 혹은 네트워크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거래 시 어떤 오류가 발생할 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제외하고도 BCC를 상장할 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거래소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코인원 측은 BCC를 바로 상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코인원측은 "거래소가 거래를 지원만 하더라도 특정 세력을 지지하는 입장이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정 집단의 수익을 위해 비트코인 생태계가 움직이는 것은 비트코인의 헤게모니 자체와도 대립한다"고 진단했다.

코인원측은 BCC 도입을 보류하고 흐름을 지켜볼 예정인데, 당장 상장을 하지 않더라도 BCC는 추후 지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코빗 측도 "BCC가 상당수의 지지를 받고 안정성이 보장된다고 내부적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만 BCC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BCC 거래를 지원하게 되면 BCC 업그레이드(UAHF) 시점인 한국시간 8월 1일 오후 9시 20분 기준으로 코빗에 예치하고 있던 비트코인의 수량과 동일한 BCC 수량을 1대 1 비율로 지급할 계획이다.

반면 빗썸은 BCC를 곧바로 상장하기로 했다. 빗썸의 BCC 상장예정일은 내달 3일로, 다만 비트코인 네트워크 안정화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빗썸 이외에도 야피존 등 또한 비트코인을 보유한 회원에 대해 1대 1 비율로 8월 10일부터 약 한 달간에 걸쳐 BCC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거래소들은 BCC가 도입된 이후 비트코인 생태계 흐름에 따라 추후 입장을 다시 알릴 계획이다.

◆향후 세그윗 전망은?…이더리움 역사 반복할까

한편 업계 측에 따르면 세그윗의 소프트포크(기존 비트코인과 호환되는 업그레이드)는 난이도 조정 기준 오는 10일께로 관측되고 있다. 이어 올 11월경에는 하드포크(세그윗2X)가 예정돼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3일 비트코인 전체의 체인을 유지하는 사용자 80%가 세그윗을 지지한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세그윗으로 인한 비트코인 분리 우려는 줄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하지만 만약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하드포크된 코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또 다시 기존 비트코인(구권)과 세그윗(신권)으로 통화가 분리돼, 최악의 경우 기존 비트코인이 비트코인과 세그윗, BCC 세 개로 나눠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더리움이 바로 그 예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7월 640억원 규모의 해킹을 당한 이후 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분리된 바 있다. 구권에서 신권으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일부 사용자들이 반대하며 계속 기존 이더리움을 이용한 끝에 그것이 결국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남게된 것이다.

신원희 코인원 이사는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세그윗을 받아들이지 않는 시장 참여자가 존재하게 되면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 사태처럼 같은 이슈가 생겨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덧붙였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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