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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운]새정부 벤처 지원에 '거품'은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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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벤처업계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눠지고 있어요. 이제 이 시장은 다 죽었다며 비관하는 쪽과 앞으로 더 클 것이라고 낙관하는 쪽이죠."

박근혜 정부 집권 동안 가장 수혜를 많이 입은 업계 중의 하나는 벤처업계일지도 모른다. 정부가 벤처와 창업기업 육성에 힘을 싣으면서 지난해 벤처캐피탈(VC) 신규투자 규모는 2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벤처와 창업기업 투자금융 육성에 3년간 총 80조원의 금융지원을 하는 등 벤처투자 전면에 나서면서 정부의 각종 지원도 쏟아졌다.

이처럼 '닷컴 버블' 이후로 최대 호황기를 맞았던 벤처업계는 최근 정권교체를 바라보며 숨을 졸이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벤처투자 정책이 어떤 기조로 실현될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공약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적극 지원을 밝힌 바 있다는 점은 희망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하고, 중소기업에 추가고용·연구/개발(R&D)을 지원할 것도 약속했다.

저성장 시대에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벤처·창업기업 육성을 버릴 수 없다. 새 정부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국민 아이디어 창업 허브'로 바꿔 창업 지원과 일자리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벤처업계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투자거품 우려도 나오는 만큼 정권 교체가 벤처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희망자들을 만나보면 어떻게 하면 물건을 잘 만들고 마케팅을 잘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를 궁리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프레젠테이션을 잘해서 정부 지원금을 딸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신경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 VC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정부의 '눈먼 돈'이 쏟아지다 보니 경쟁력 없는 벤처업체들이 투자를 노리고 우후죽순 생겨났다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지원에 기대 성장해온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면 벤처업계에 한바탕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거품이 맛있는 것은 맥주뿐'이라는 말도 있다. 새 정부의 벤처육성 정책이 거품 없는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기를 바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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