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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파급력 가장 센 디지털기술은 지급·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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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술 활용, 금융사 수익기반 약화시킬 수도"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디지털기술이 가장 파급력 있는 영향을 미칠 금융서비스 분야는 지급 및 송금분야로 분석됐다. 반면 예금·대출이나 가상통화에서는 기존 금융의 자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7일 '디지털혁신과 금융서비스의 미래: 도전과 과제' 보고서를 발간하고, 디지털기술 발달로 비금융회사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 무선통신기술과 사물인터넷(IoT), 바이오인증,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디지털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기술들은 디지털통화, 거래정보기록, 모바일 지급, 생체정보 이용 인증, 로보어드바이저, 개인간(P2P)대출,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한은은 향후 분산원장기술 등의 검증과정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는 경우 디지털기술 활용 분야 급증, 혁신의 가속화 등으로 금융서비스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비금융회사가 기존 금융회사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금융업이 기능별로 분할(unbundling)되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금융사들, 금융회사 역할 가속화

금융회사의 규모 및 범위의 경제 효과를 축소시키고 예대 마진, 지급결제 관련 수수료 등 수익기반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비금융회사의 금융회사 대체는 금융서비스 분야별로 다르게 진행될 것으로 진단된다.

지급 및 송금의 경우 저렴한 수수료, 편리한 이용절차 등 소비자 경험이 서비스 선택의 핵심요소이며, 진입장벽이나 기존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 등이 높지 않기 때문에 핀테크 서비스가 은행과 카드사 중심의 기존 지급서비스 시장을 상당부분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관리는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간 협업 중심으로 발전해 나가면서 서로 다른 고객층을 대상으로 시장이 분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의 여유층 대상으로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수수료가 저렴한 서비스가 발전하고, 소수의 부유층 대상으로는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서비스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금 및 대출 부분에서는 예금보호 중요성, 사후관리 등 노하우와 신뢰성 등으로 기존 은행의 기능 및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가상통화는 높은 가격 변동성, 해킹 등에 의한 도난·분실 위험 등이 크기 때문에 기존의 화폐 및 지급수단을 대체하는 수준까지 성장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디지털기술이 금융서비스로 파고들면서 금융시장 인프라의 변화도 함께 나타날 전망이다.

한은 금융결제국 전자금융조사팀의 김정규 팀장과 이주연 과장은 "중요 금융시장인프라는 당분간 역할이 존속될 것으로 보이나, 중장기적으로 분산원장기술이 업무에 실제 도입될 경우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기술의 적용은 다양한 시장 및 시스템에서 거래, 청산, 결제과정을 축소시킬 수 있는데, 이는 소액 및 거액 결제시스템, 증권결제시스템 등 금융시장인프라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단기간 내 디지털혁신이 급격하게 진행되기는 어려워, 소액결제시스템 중계기관 및 증권 관련 인프라 운영기관의 역할은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

금융업의 분화, 금융시장인프라 운영기관의 역할 변화 등에 따라 금융서비스는 향후 탈집중화(decentralization)와 탈중개화(disintermediation)를 통해 기존 금융시스템과 분리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회사들은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반면 핀테크 업체들은 이를 해체시켜 경쟁력 있는 개별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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