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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인출식 연금펀드 등장…삼성 한국형R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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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원 투자시 25년간 월 62.5만∼110만원 인출 후 1.5억 이상 남아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삼성자산운용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계 최초 인출식 연금펀드인 '삼성한국형RIF(Retirement Income Fund)'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매월 필요한 연금 소득을 수급하면서도, 일정기간 투자 후 은퇴잔존자산(Ending Wealth)을 확보해, 장수 및 물가상승에도 대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펀드 안정형에 3억원 규모로 가입했을 때 월 62만5천∼110만원(첫해 2.5%, 매년 물가상승분만큼 추가 지급)을 25년간 받은 후에도 은퇴잔존자산이 1억5천만원(원금의 50%) 이상 될 확률이 99% 가능하게 설계된 상품이란 설명이다.

이는 과거 수익률, 변동성 및 시장전망, 지급률 등 발생 가능한 변화를 반영한 시나리오를 약 1만번 반복 계산해 분석한 결과다.

삼성자산운용의 양정원 전무는 "이 펀드는 수익이 나면 분배하는 기존 월지급식 펀드와는 달리 은퇴자에게 필수적인 월소득을 정기 지급하면서도 은퇴잔존자산을 최대한 많이 보존하는 것이 핵심 투자 목표"라며 "장수(長壽) 및 물가상승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의 핵심 타깃은 IRP(개인형 퇴직연금)계좌 가입고객이다. 1천600만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연금자산 관리의 핵심인 IRP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국내 제도는 근로자가 퇴직하면 퇴직연금은 모두 IRP 계좌를 통해 수령하게 돼 있어, IRP는 퇴직자 자산관리의 핵심 계좌로 그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2016년말 개인형 IRP 자산 규모는 12조4천억원이며, 2020년까지 4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또 7월부터는 공무원, 군인, 자영업자 등도 가입할 수 있다.

삼성운용은 "2016년 개인형 IRP 수익률은 1.09%에 그쳐 은퇴자의 노후 연금자산 관리는 취약한 편"이라며 "국내에는 IRP에 특화돼 연금 인출기에 적합한 전용 상품이 전무하며, 은퇴시 99%가 연금을 일시 수령해 대부분 저금리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펀드 시리즈는 안정형인 '삼성 한국형RIF' 상품 안에 월지급식과 거치식 2종류와 중립형 '삼성 한국형RIF플러스' 내 다시 월지급식과 거치식 2종류 등 총 4개의 펀드로 구성됐다. 안정형은 자산을 보존하면서 물가상승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중립형은 안정형보다 적극적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안정형과 중립형 두 펀드 모두 월지급식(연금전용)과 거치식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월지급식은 기본 지급률(안정형은 2.5%, 중립형은 3.5% 내외 목표)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펀드가 자동으로 매월 펀드 순자산의 일정 비율(3억원기준 2.5%시 62만5천원, 3.5%시 87만5천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거치식은 투자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정기환매를 하는 방식으로, 펀드 기본 지급비율이 아닌 개인 선호에 따라 맞춤형으로 본인의 재무상태와 생활방식 등을 고려해 판매사와 월인출액 약정을 맺으면 된다.

이 펀드는 미국 캐피탈그룹의 4∼6개 펀드에 분산투자하고, 각각의 펀드는 글로벌 주식과 채권뿐만 아니라, 물가채, 원자재, 부동산과 원자재(Commodity) 관련 주식도 편입하게 된다. 전 세계 70여 개국 650여 개의 광범위한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연금자산 특성에 맞게 글로벌 채권과 배당주에 기반한 보수적 자산배분전략으로 금리 플러스 알파 수익을 추구한다. 특히 국내 예금금리 등을 반영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은퇴잔존자산(엔딩웰스)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 운용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미국 캐피탈그룹의 스티브 왓슨 중국총괄 회장은 "RIF 상품은 투자 위험 관리, 특히 시장 급락 시 방어 능력이 매우 중요한데, 이 펀드는 글로벌 인컴 자산을 활용한 캐피탈그룹의 위험관리 역량이 결집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펀드 핵심 목표는 '은퇴잔존자산(엔딩웰스)의 안정적 확보

은퇴잔존자산(엔딩웰스)이란 기대수명 종료시점의 연금자산 예상 잔존가치로, 장수와 물가상승률에 대비해야 하는 자산이다. 흔히 "80세까지 살 줄 알고 모아둔 돈 다 써버리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하나?"라는 고민을 해결해줄 자산이란 설명이다.

삼성 한국형RIF 월지급식 펀드는 기본적으로 첫해 연 2.5% 내외를 지급하도록 설계해 매년 물가 상승률만큼 추가로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캐피탈 그룹 펀드 중 채권형 80%, 혼합형 20%에 투자한다. 투자자가 3억원을 예치하면 첫해 월별로 62만5천원(펀드순자산의 연2.5%) 내외를 지급하고 그 다음 해에는 연 2.56%(2.5%+물가상승율 2.4%) 내외를 월지급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 한국형RIF 플러스 월지급식 펀드는 연 3.5% 지급을 기본으로 매년 물가 상승률만큼 추가지급 할 수 있도록 운용된다. 캐피탈 그룹 펀드 채권형 60%, 혼합형 30%, 주식형에 10% 투자한다. 3억원을 투자하면 첫해 월별로 87만5천원(펀드순자산의 연 3.5%)을 지급하고 매년 물가상승분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정원 삼성자산운용 전무는 "예금은 원금보존 안정성은 있지만 저금리에 따른 물가상승 위험에 노출되며, 연금보험은 정기적으로 현금 소득을 얻을 수 있지만, 목돈이 필요할 때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없고 엔딩웰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RIF 상품의 장점을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측은 지난해 4월 한국형TDF(생애주기에 맞게 펀드가 자동으로 자산배분하는 타깃데이트펀드)를 업계 최초로 출시해 퇴직 및 개인연금 자산의 안정적 증식을 목표로 하는 펀드를 소개한 바 있다. 이번 RIF 출시는 형성된 노후자금을 쓰면서도 장기간 인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펀드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시장에서는 1946년과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약 7천500만명의 베이비부머가 은퇴하면서 연금 인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게 삼성운용의 설명이다.

삼성운용에 따르면, 저금리를 극복할 안정적인 수익추구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펀드 운용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정기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RIF 펀드 시장이 2008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뱅가드, 피델리티, 캐피탈그룹 등 글로벌 운용사도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RIF 시장규모는 약 8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캐피탈그룹의 스티브 왓슨 중국총괄 회장은 "원금보장형에 치우친 한국과는 달리 미국 RIF 시장은 매우 다분화돼 TDF와 같은 연금전용 펀드 및 주식, 채권, 보험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된다"며 "특히 최근 저금리로 인해 채권과 보험의 매력이 감소해 RIF와 같은 전용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탈그룹은 2015년에 RIF 시리즈를 출시해 연 5.9∼ 9.4%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다(2017년 4월말).

삼성 한국형 RIF 시리즈 연금클래스는 선취판매 수수료가 없다. 총보수는 C-P(연금저축전용)클래스가 연 0.77%, Cp(퇴직연금전용) 연 0.67%, S-P(펀드온라인 코리아 연금전용)가 연 0.35%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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