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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4차 산업혁명 열풍…투자 지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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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투자]① 잇단 투자설명회…관련주 '들썩'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국내 증권가에도 '4차 산업혁명' 열풍이 불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글로벌 경제의 핵심 화두로 등장하면서 증권가에서도 관련 투자처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키움증권·하이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 각 설명회에는 저금리·저성장에 지친 투자자들이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1천명이 넘게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더욱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당 후보들이 앞다투어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공약을 발표하면서 수혜 업종과 종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주요 대선주자들이 관련 공약을 발표할 때마다 IT섹터 중소형주와 이에 투자하는 창업투자회사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초부터 4차 산업혁명 관련 테마가 스마트머니(단기 이동성 자금)의 주요 투자처로 부상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논란을 계기로 중소형주 선별 잣대가 중국 수혜주에서 4차 산업혁명 수혜주로 완전히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정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익률 상위 30개 종목(거래정지 제외) 중 4차 산업혁명 관련주는 총 12개로, 대선후보 관련주(1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61%로 대선 테마주보다 겨우 2%포인트 모자랐다.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 관련 테마에 버금가는 상승세를 나타낸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4차 산업혁명 5대 기술에 주목하라"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일까. 지난해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밥 회장이 처음 제시한 4차 산업혁명은 ▲물리학(무인운송수단·3D 프린팅·로봇공학) ▲디지털(사물인터넷·블록체인·공유경제) ▲생물학(유전공학·합성생물학·바이오프린팅)의 경계가 사라지는 '기술 융합 혁명'을 뜻한다.

슈밥 회장은 이 중에서도 사물인터넷(IoT)과 로봇공학, 3D 프린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5대 기술로 언급했다. 이들 기술은 소비자 효용을 높이고 공급체계를 효율화하는 동시에 신규 산업과 서비스의 등장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이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인간의 개입 없이 사물끼리 정보를 직접 교환하고 필요에 분석해 스스로 작동하는 등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16% 이상 성장해 1조2천900억 달러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컴퓨터가 사람처럼 사고하고 학습해 자기 계발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지능은 다양한 분야와 융합해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고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산업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된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예측하는 '빅데이터' 기술과 기계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의 도입으로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다.

3D프린팅은 3D 디지털 설계도나 모델에 원료를 층층이 겹쳐 쌓아 유형의 물체를 만드는 기술로, 소형 의료 임플란트에서 대형 풍력발전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는 로봇공학과 함께 '스마트 팩토리' 핵심 기술로 손꼽힌다. 스마트 팩토리란 생산 전 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 고객 만족도를 향상하는 지능형 생산공장을 말한다.

이 밖에도 증권가에서는 무인이동체(드론),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스마트그리드, 가상·증강현실(VR·AR) 등을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로 거론하고 있다.

◆"기업 간 '빈익빈 부익부' 심화할 수도"

4차 산업혁명이 많은 효용을 가져다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긍정적인 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자칫 기업 간 격차를 확대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는 기업들이 늘어날 경우,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자칫 국가 경제 침체를 유발할 수도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거나 이에 잘 적응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며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아마존·알파벳·페이스북 등의 4차 산업혁명 주도 기업들이 월마트·타임워너와 같은 전통 기업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업 간 격차는 국내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향해 연일 상승 중이지만, 종목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같은 몇몇 기업의 주가만 상승했을 뿐 대부분의 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기회이자 위기로 불리는 이유다.

대신증권의 정 애널리스트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지금보다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기업들은 도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기업에 투자 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 발굴과 선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사들이 언급하는 4차 산업혁명 관련주들을 보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기업들이 즐비하다. 투자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의 정희석 애널리스트는 "산업 개화를 촉진시킬 AI 기술이 완성단계에 접근했는데, 이를 활용한 IoT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지금 시기가 4차 산업혁명 투자를 시작할 적기"라고 조언했다.

또한 주가가 너무 오른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감과 관련해 그는 "지금은 단기적인 산업 사이클을 뛰어넘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사업성장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며 "해당기업들의 주가 랠리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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