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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금융 올해도 고수익 예상…성장률은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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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여객·화물 트래픽 증가가 항공기 시장 견인할 듯"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항공기 금융 시장은 롤러코스터와 같습니다. 지난해 정점을 찍었던 만큼, 올해는 성장률이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연비·시스템 개선 등 항공사 내부의 비용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고수익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크리스토퍼 박(Christopher Park) 보잉 캐피털 코퍼레이션(BCC) 아시아 항공기 금융 서비스 부장은 21일 KTB투자증권이 주최한 '그로스 프론티어 코리아 2017'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항공기 산업은 세계 경제 사이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세계 경기 부진으로 항공기 금융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항공기 금융이란 비행기를 구매·리스하고자 하는 항공사에 자금을 공급해 투자 수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주식·원자재·부동산 등 다른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아 자산배분 도구로 활용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BBC에 따르면 올해 항공사 이익은 전년(365억 달러) 대비 19% 줄어 3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금융 시장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여객 트래픽 성장률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5.1%, 화물 트래픽은 전년 대비 0.1%p 개선된 3.3%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박은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라며 "여객·화물 트래픽이 성장하고 있고 항공사 측에서도 효율성 제고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높은 이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신흥 시장의 항공여객·화물 수요 증가 ▲여행 자유화 등 규제완화 등이 항공기 금융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경제 성장이 여객·화물 트래픽 성장의 주요원동력이긴 하지만, 유럽시장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1.8% 성장하는 동안 여행객 수요는 5% 증가했다"며 "최근 5~6년 전부터 국내총생산(GDP)과 항공사 채산성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韓 항공기 금융 빠르게 성장…투자 다변화는 숙제

최근 항공기 금융에 도전장을 낸 국내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KTB투자증권은 항공기 금융을 위한 적극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 지난해 업계 최초로 8천560만 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항공기 투자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항공기 금융 시장이 주목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상민 KTB투자증권 대체투자팀 부장은 "항공기 금융의 경우 선박보다 공급 체인 변동 위험성이 낮고 부동산보다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 수익을 누릴 수 있다"며 "선박이나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대한 해외투자가 학습돼 있는 상태에서 항공기 금융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항공기 금융 시장이 신용도 높은 항공사 위주의 프로젝트 딜에만 치우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러 대의 항공기를 기초자산으로 묶는 포트폴리오 딜이나 항공기 부품 딜 등 투자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 부장은 "국내 대체투자 시장이 항공기 금융에 빠르게 적응하게 된 이유는 선박·부동산에 비해 항공기 시장의 리스크가 수익률 대비 낮기 때문"이라며 "이런 점에서 항공사 신용에 초점을 맞춘 투자는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용 경찰공제회 금융투자팀장은 "항공사의 신용 위험은 안정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만큼, 좋은 신용을 가진 항공사에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고신용 리스사가 많은 항공기를 묶어 운용하는 펀드나, 노후된 항공기를 리모델링해 임대하거나 해체 후 부품을 판매하는 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 금융이 국내에도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아무리 신용도가 높은 항공사라도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데 따른 위험은 피할 수 없다"며 "기존에 국내 많이 소개됐던 일부 항공사를 제외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금융으로 점차 시각을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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