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사회초년생에게 제격, 소형SUV '스토닉'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소형SUV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이 시장에 가장 늦게 발을 들여놓은 기아자동차 '스토닉'은 경쟁 모델과의 차별화 지점으로 '역대급 가성비'를 강조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토닉은 소형SUV 시장에서 드물게 1천8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디젤 모델인데다, 공인 연비 17.0km/ℓ의 성능을 갖췄다. 역대급 가성비를 갖췄다는 자신감은 이같은 지점에서 나온다.

최근 타본 스토닉은 '가성비 갑(甲)'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차였다. 소형SUV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확실한 포지셔닝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시승은 서울 김포공항 부근에서 경기도 남양주까지 왕복 150Km 구간으로 진행됐다. 도심 주행과 고속 주행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진행됐다.

스토닉은 군더더기 없는 첫인상이 인상적이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코나와 비교하면 실내외 인테리어는 '심플' 그 자체다. 플라스틱 재질의 내장재나 운전석 시트 포지션 수동 조절 등 고급감은 찾아볼 수 없다.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한 탓이다. 그러나 여유로운 공간 활용성, 감각적인 레이아웃 적용 등으로 부족한 점을 채웠다. 과감하게 '뺄 건 빼고 더할 건 더해' 스토닉만의 느낌을 만들어 낸 것이다.

스토닉(STONIC)이라는 차명은 'SPEEDY(재빠르다)'와 'TONIC(으뜸음)'의 합성어다. 날렵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각한 네이밍이다.

이같은 차명이 주는 느낌은 인테리어는 물론 주행 성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서서 드는 첫 느낌은 '민첩하다' 였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속도가 나고, 핸들링도 가벼워 빠르고 민첩한 움직임을 보였다.

부드러운 주행감도 한 몫했다. 일상 주행에서의 달리기 성능 향상에 공을 들였다는 기아차의 설명처럼 안정감을 주면서도 노면 충격을 잘 잡아 부드럽고 편안하게 도로를 누볐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발 끝에 힘을 더하자 속도가 확 붙었다. 가볍고 작은 차체 덕인지 치고 나가는 맛도 느낄 수 있었다. 급제동이나 코너링 구간도 크게 흠잡을 점 없이 통과했다.

1.6 E-VGT 디젤엔진에 7단 DCT를 장착한 스토닉은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낸다.

다만 3천RPM 이상 혹은 130~140km 이상 일정 속도 과속을 요할 때는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실용 영역에서의 주행 성능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속 구간에서는 노면 소음도 들리는 편이다.

전방 충돌 경고나 차선 이탈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등 안전한 주행에 도움을 주는 기능들은 착실히 탑재되어 있다. 단단한 차체의 느낌부터 운전자의 몸을 착 잡아주는 시트, 주행안전 기술이 담긴 '드라이브 와이즈'가 적용된 점은 "작지만 안전하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부분으로 보여진다.

스토닉을 시승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역시 연비였다. 연비 운전을 고려하지 않고 급가속과 제동을 했음에도 실제 연비는 17.6km/ℓ 가 나왔다. 이날 시승차는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해 공인연비가 16.7km/ℓ였다. 그러나 기자는 물론 같은 구간을 시승한 기자들 중 다수는 연비 20km/ℓ를 훌쩍 넘기기도 했다.

스토닉의 가격은 트림별로 1천895만~2천265만원. 넘치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은 힘과 고급스럽지 않지만 군더더기 없고 심플한 디자인과 기능들, 그리고 가격, 무엇보다 기대 이상의 연비를 갖춘 스토닉은 생애 첫 차를 고려하는 2030세대에게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기아차에 따르면 스토닉 계약 고객 중 절반은 20대와 30대가 차지했다.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사회 초년생과 같은 젊은 고객층에게는 스토닉이 꽤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