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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어갈 곳은 많은데…시름 깊어지는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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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업이익률 추락, 美 '트럼프 리스크' 및 GBC 공사 등 투자건 多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그룹의 맏형 격인 현대차가 수익성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계열사들도 그 영향을 받고 있는가 하면, 경영이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도 비용이 들어가야할 곳은 점차 늘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3% 감소한 5조1천935억원. 현대차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떨어진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8%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4%p 하락한 5.5%를 기록했다.

차 한 대를 팔고 남길 수 있는 수익성의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다.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에서 6년 내리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해 5%대로 주저 앉았다.

현대차의 실적 부진은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우 격인 기아차는 지난해 나름대로 선방한 성적을 냈지만, 현대위아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계열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동반 감소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사업으로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는 탓에 맏형인 현대차의 실적 부진이 그룹 전체의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돈 벌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대차그룹이 돈을 써야할 곳은 늘고 있다.

일단 미국 트럼프발(發)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에 2021년까지 5년간 31억 달러(약 3조7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라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선언한 것이다. 지난 5년간 미국 시장에 투입한 규모보다 10억 달러가량 늘어난 금액을 쓰게 됐다.

트럼프 정부가 글로벌 기업을 향해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에겐 부담이다. 미국 신 정부의 통상 압박이 심해질 경우, 현대차그룹이 '트럼프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신규 공장 건설을 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진행 사장은 지난달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힐 당시 신규 공장 건설과 관련해 "수요가 있다면 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신사옥이 될 서울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사업에 비용이 들게 된다. 올해 본격 착공 예정인 GBC에는 이미 들어간 부지 매입비 10조원과 별도로 2조5천여억원의 건축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에 1조7천억원 규모의 공공기여금을 내게되며, GBC 착공과 관련한 인허가 지연으로 인해 금융 비용 손실, 협의 과정에서의 추가 비용 지출 등의 부담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GBC 공사비와 글로벌 공장 설립 검토, 미래기술 발전 등 향후 투자할 건이 많다"면서 "다만 대규모 투자 및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재무건전성은 건재하기 때문에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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