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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상륙 '클리오', '해치백의 무덤'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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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통해 국내 첫 선…박동훈 "해치백 활성화 역할 해낼 것"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올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소형 해치백 ''클리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글로벌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로 인기를 입증한 모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클리오가 해치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난해 중형세단 ''SM6''와 중형 SUV ''QM6''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세그먼트 다변화를 추구하며 클리오의 국내 론칭을 선언했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서 해치백이 안 된다는 건 잘못된 선입견"이라며 "수입차는 해치백 모델이 꽤 잘 팔린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해치백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르노삼성이 그 역할을 해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르노삼성은 클리오를 오는 3월 말 열릴 ''2017 서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상반기 중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해치백의 무덤? "매력 전달 부족 탓"

한국 자동차 시장은 소위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해치백의 존재감이 미미한 수준이다.

해치백의 인기가 높은 유럽의 경우 실용성을 강조한 라이프 스타일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소비 성향에 따라 클리오와 메간, 폭스바겐 골프 등 해치백 모델이 승용차 베스트셀링 모델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대차 i30도 유럽에서는 꽤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반면 국내 소비자들은 세단형 승용차를 선호하는데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해치백은 세단과 SUV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지역, 특히 유럽에서는 소형이면서 적재성 좋은 차를 선호해 해치백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실용성이 떨어지더라도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출격을 예고한 클리오는 1990년에 출시돼 4세대까지 진화한 모델로,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천200만대가 판매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클리오가 국내 시장에서 볼륨 모델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해치백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는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품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은 르노의 ''캡쳐''를 수입해 국내 시장에 ''QM3''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며 소형 SUV 세그먼트를 새롭게 일군 전례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 유입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동훈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이 안 된다는 것은 잘못된 선입견"이라며 "해치백이 활성화 되려면 국내 완성차업체 중 한 곳이 발벗고 나서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치백 판매량 ''뚝뚝''…관건은 마케팅 전략?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해치백 모델의 판매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9월 ''핫 해치''를 표방한 3세대 i30를 선보였지만, 5년 만의 풀체인지가 무색할 정도로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i30 뿐만 아니라 현대차가 국내 해치백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1년 도입한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 브랜드도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30와 i40, 벨로스터 등 PYL 브랜드 소속 차종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지난 2016년 3개 차종의 총 국내 판매량은 4천300여대에 불과하다.

한국GM의 소형 해치백 ''아베오''도 지난해 1천586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37.9% 판매가 줄었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국내 해치백 시장을 주도해 온 폭스바겐 ''골프''를 제외하고는 폭발적인 호실적을 거둔 사례를 찾기 어렵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시장을 두드리는 클리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치백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식을 새롭게 바꿔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박동훈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이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낯선 차종인데다, 장점인 효율성과 편의성을 알리는 데 미흡했던 탓"이라며 "골프 등 수입 해치백 모델이 성공한 점을 보면 마케팅 여부에 따라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격적인 측면도 클리오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르노삼성은 클리오를 QM3와 같이 OEM 방식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클리오의 유럽 판매 가격은 트림별로 1천900만에서 시작해 2천 중반까지 다양하다. 아직 어떤 트림의 클리오가 국내에 들여올 지는 미정인 상황이지만, 터키 공장에서 수입해 국내로 들여오는 단계에서 운송비와 관세 등이 더해지면 가격은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클리오를 국내에서 생산하게 되면 프랑스나 터키에서 만드는 것보다 가격이 낮아질 수 없다"면서 클리오의 국내 생산 계획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인기 차종인 소형 해치백 클리오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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