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이영은] 국산차 '한국인CEO' 3인에 거는 기대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지난 2016년 국내 완성차 시장은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산차 3사의 선전이 돋보였던 한 해다.

'난공불락'의 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이 한 때 60%를 하회할 정도로 국산차 3사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마케팅 전략으로 자신들만의 시장을 구축하는 성과를 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국산차 3사는 '한국인 CEO'가 수장 자리에 오르는 변화를 겪었다.

지난 2015년 취임한 최종식 쌍용차 사장을 비롯해 한국GM이 한국계인 제임스 김 사장을 CEO로 영입했고, 르노삼성도 2000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CEO 박동훈 사장을 선임했다.

일단 한국인 CEO들의 경영 첫 해 성적표는 우수한 편이다. 연간 판매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했고, 신차 출시가 뜸했던 회사들도 볼륨 신차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눈에 띄는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들의 성과는 기존에 현대·기아차가 공고하게 일궈놓은 세그먼트를 탈피해 새로운 대안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했다는 점에 있다.

지난해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잇따라 내놓은 중형 세단 '말리부'와 'SM6'는 기존 중형 세단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탈피해 '고급화·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를 통해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중형 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이 시장 부동의 1위였던 '쏘나타'와 당당히 3파전을 치러냈다.

쌍용차 역시 '티볼리'를 통해 소형SUV 세그먼트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 전체 소형SUV 판매량의 50%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세그먼트'라는 틈새 공략에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마케팅 전략은 영업통(通) 이력을 가진 한국인 CEO의 리더십이 발휘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외국인 CEO와는 다른 주인의식이 빛을 발했다는 것이다.

경영 1년차를 선방한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과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올해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연임이 유력한 최종식 쌍용차 사장도 '티볼리 효과'를 넘어선 그 이상의 성과를 보여줘야할 시기를 맞았다.

지금까지 국산차 한국인 CEO 3인이 내수 확대, 판매 목표 달성 등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면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는 성적, 미래차 시장 선도 계획 등 보다 혹독한 검증이 예고된다.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는 올해 전기차와 해치백, 대형SUV 등 다양한 세그먼트에서의 신차 출시를 준비하면서, '내수 3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CEO 3인이 당장 눈 앞에 닥친 판매 확대라는 과제에만 골몰하기 보다는 각 브랜드가 가진 기술력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다양한 세그먼트의 신차를 소개함으로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더 넓혀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영은] 국산차 '한국인CEO' 3인에 거는 기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