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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두 차례 화재로 제품 생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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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재가동 아직 정해진 것 없어"…3분기 실적에도 악영향 미칠 듯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GS칼텍스가 이번 달에만 두 차례 발생한 전남 여수공장 화재 여파로 정유 및 석유·화학제품의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지난 2일 여수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공장 변전실 패널에서 발생한 화재로 BTX2공장을 가동 중단했다. 또 지난 10일에는 제2공장 제3중질유분해시설(VRHCR)의 냉각기 인근 배관에서 불이 나 역시 가동을 멈췄다.

BTX2공장에서는 BTX의 원료들과 이를 가공해 만든 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X) 등을 생산하며, 제3중질유분해시설에서는 원유를 정제한 뒤 나오는 찌꺼기를 재처리해 일평균 6만배럴의 등유·경유 등을 만든다. 그러나 두 시설 모두 화재 이후 현재까지 재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 BTX2공장의 파라자일렌 생산량은 연 40만톤, 벤젠 생산량은 연 20만톤이다. 하루 4만5천배럴의 BTX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도 있다.

특히 파라자일렌은 GS칼텍스의 석유·화학제품 가운데 매출액이 가장 높은 제품이다. 이 중 BTX2공장의 연 파라자일렌 생산량은 GS칼텍스 전체의 연 파라자일렌 생산량인 135만톤의 30%에 이른다. 연간 벤젠 생산량도 GS칼텍스 전체 생산량(93만톤)의 20%를 넘는다. 그만큼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더욱이 이들 석유·화학제품들의 시황은 증가세에 있다. 파라자일렌의 경우 7월에는 톤당 700달러 중·후반대에서 가격이 형성됐는데 8월 들어 톤당 800달러를 넘어섰다. 첫째 주와 둘째 주 모두 평균 800달러를 돌파했다. 벤젠 가격도 이번 주 들어 톤당 750달러를 넘어서며 호황세에 있다. 현재 중국·일본 업체들의 정기보수 진행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공급량이 적어져 제품 가격도 올랐다.

이번 화재 사건이 석유·화학제품 가격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GS칼텍스의 공급 차질로 인해 파라자일렌 가격이 강세로 전환됐다"며 "단기적 관점에서 파라자일렌을 비롯해 벤젠과 톨루엔 거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한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도 8월 들어 8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달보다 1달러 증가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과 원유 가격 간 차이를 일컫는데 마진이 클수록 정유업계에는 유리하다. 더욱이 차를 몰고 휴가를 떠나는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석유제품 소비량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2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던 GS칼텍스는 3분기 들어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2분기 정유부문 실적은 33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1.2% 감소했다. 정유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전체 영업이익 감소폭도 컸지만 정제마진이 오른다면 3분기에는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부문이 부진하는 동안 석유·화학부문과 윤활유 부문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편이었다. 석유·화학부문 실적은 1천24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3% 줄었다. 이번 분기 GS칼텍스의 전체 실적 중 비정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84%에 달했다. GS칼텍스 역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경쟁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비정유 부문이 실적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다만 이번 화재가 3분기 실적 반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증가 등 정유 시황의 개선 수혜를 입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2건의 화재로 고도화 설비와 BTX 설비의 정비 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에 타 정유사 대비 개선폭이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장 가동 재개 시점 및 정부 관계기관의 조사 일정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 10일 김병열 대표와 여수공장 임직원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해 "화재 사고와 관련해 경찰서, 소방서, 고용노동지청 등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이에 따른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 기관과 합동으로 해당 공정을 종합적으로 정밀 진단해 사고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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