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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號 출격…유통업계 '갑질 논란' 오너 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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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정우현·이성락·최호식 대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불공정행위 규제를 위한 전방위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갑질 경영' 논란을 불러일으킨 유통업계 오너들이 줄줄이 사퇴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패션잡화 브랜드 MCM을 운영하는 성주디앤디 공동대표이사직을 이달 1일자로 사임했다. 이에 따라 성주디앤디는 공동 대표이사였던 윤명상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운영하게 된다.

성주디앤디 관계자는 김 회장의 사임 배경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MCM 갑질 논란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MCM 하도급업체 4곳은 ▲부당 단가 적용 ▲부당 반품 등 불공정 행위를 이유로 성주디앤디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김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공정위 조사는 윤 대표이사만 받게 됐다. 당초 공정위는 지난 21일 신고인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날 김 회장을 포함한 성주디앤디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성주디앤디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신고회사와의 원만한 조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공정위 판단이 내려지면 이를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관련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갑질 경영으로 대중의 공분을 산 업체 대표가 사퇴하는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특히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날(26일)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갑질을 벌여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정우현 MP그룹 회장은 미스터피자를 창업한 지 28년 만에 전격 사퇴했다. 지난해 4월에도 50대 경비원을 폭행해 대국민 사과를 한 후 1년 만에 또다시 물의를 빚은 것이다.

정 회장은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비싸게 치즈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미스터피자는 탈퇴한 가맹점주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열어 이른바 '보복 출점'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최근 여러 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에 책임을 통감해 금일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보복출점으로 지적된 미스터피자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을 바로 폐점하고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를 구성해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지난 21일에는 이성락 제너시스BBQ 사장도 취임 3주 만에 사표를 냈다. 공정위가 BBQ의 가격 인상과 가맹점 거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다. BBQ는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가격을 인상에 소비자와 대한양계협회의 불매운동이 일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도 경영 일선을 떠났다. 이번 사건으로 호식이두마리치킨 불매운동이 일자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오너의 추문이나 일탈로 경제적 피해를 본 가맹점주를 지원하는 '호식이 배상법(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갑질 논란의 오너들이 사퇴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는 사퇴하면 그만이지만, 가맹점주와 본사직원들은 실추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해야 한다"며 "오너 리스크에 따른 업계 파장이 큰 만큼 잘못을 저지른 오너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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