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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불확실성 높아지며 투자 확대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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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매출액, 2013년 이후 계속 정체 추세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100대 기업의 투자에 활용된 현금이 2013년 이후 3년 동안 17%로 감소했다. 반면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현금은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25일 보고서 '주요기업 현금흐름 분석'에서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성장성이 정체된 가운데,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투자 확대보다는 부채 상환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위 100대 기업(비금융 상장사, 2016년 매출액 기준)의 매출액은 지난해 1천532조원으로 2013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2013년 146조원 수준이던 100대 그룹의 투자활동 현금유출 규모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120조원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으며,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부채 상환으로 유출액이 유입액보다 많아졌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기업의 매출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저성장이 장기화되고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해 기업들이 신규 투자처 확보 등 투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2013년(1천500조원)을 기점으로 2014년(1천490조원), 2015년(1천470조원) 연속 하락한 후 지난해 1천532조원으로 1천500조원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 5년 동안 1천500조원을 중심으로 정체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영업을 통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유출입 상황을 보여주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5년부터 크게 증가했다. 유입 규모는 2014년 116조원에서 2015년 약 164조원, 2016년 약 171조원으로 늘어났다. 2015년 당시 영업활동 현금유입이 증가한 이유는 2014년 3분기 이후 이어진 저유가로 인한 수익성 회복 때문이었다.

한경연은 보고서를 토대로, 기업 실적이 정체된 가운데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 확대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0대 기업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2013년 약 146조원의 유출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투자활동 현금유출은 약 17% 감소했고, 최근 3년 간 120조원 초반 수준의 유출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영업활동으로 늘어난 현금유입을 투자보다는 차입금 상환 등 재무상황 개선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014년까지 유입되는 추세였으나 2015년부터 유출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의 저성장이 길어지고 미국 금리 인상, 북핵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한경연은 짚었다.

다만, 100대 기업의 최근 3년간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투자활동 현금유출(27조4천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39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으며,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유출에서 유입으로 반전되는 등 현금흐름표상의 기업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이 증가하고 소비심리가 상승하는 등 각종 경기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기업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자금 차입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유환익 한경연 정책본부장은 "기업의 투자여력은 다소 확보됐지만, 적절한 투자처가 없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회복세가 장기화되지 못하고 반짝 회복에 그칠까 우려된다"며 "투자와 고용, 성장의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경영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신산업을 발굴하는 투자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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