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삼성, 이재용 부재 '답답'…LG, 조성진 매직 '달달'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올해 1분기 깜짝 잠정 실적 발표에도 희비 엇갈려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깜짝 실적에도 웃을 수 없는 형국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상태라 향후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기민한 경영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LG전자는 조성진 단독 CEO를 중심으로 경영 태세를 정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3년 3분기 이후 역대 두번째 분기 최고 영업이익인 9조9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수기에 거둔 실적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고공행진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5년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에 7조5천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오는 6월 가동될 예정인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반도체 공장도 이 부회장의 과감한 결단에 따른 투자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경영리더십이 발휘된 결과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실적을 견인하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등 회사 경영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도 전면에 나서, 오히려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굵직한 인수합병(M&A)를 이룬 바 있다.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적인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조직문화 혁신과 지배구조 개편 등 내부를 단단히 하고 외부적으로는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에 매진했다. 차세대 유망사업인 바이오, 전장 사업 등으로 사업폭을 확장시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인 80억달러(한화 약 9조3천억원)을 들여 사들이는 한편,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비브랩스'와 캐나다 RCS업체 '뉴넷 캐나다', 미국 클라우드 전문업체 '조이언트'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인수합병의 가시적인 성과는 우선 '갤럭시S8'로 꽃 피울 전망이다. 갤럭시S8에는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기업들의 기술이 녹아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7의 경우 노트7 게이트에 따라 주력 판매 기간이 늘어나며, 역대 S시리즈 중 출시 당해년도 최대 판매량 4천850만대를 기록했는데, S8도 이에 버금가거나, 이를 상회하는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1분기 호재를 그대로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8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입어 오는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미래전략실 해제 이후 전문경영인과 이사회를 통한 자율경영체제로 전환됐다. 컨트롤타워 부재로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이 필요할 때마다 곤혹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부회장 부재 이후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 사례가 전무하다.

업계에서는 당장, 반도체 사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경우 200조원 이상의 반도체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향후 중국의 추격을 허용할 가능성이 산재해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에 플렉시블 올레드(OLED) 공급에도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LG전자는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올 1분기 매출 14조6천605억원, 영업이익 9천215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0.8%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9.7%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적자를 딛고 흑자로 전환됐다. 전년동기대비 82.4%나 올랐다.

LG전자는 올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3인 체제에서 1인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전환했다. 조성진 부회장이 단독 CEO로 올라섰다. LG전자는 구본준 LG 부회장을 대신해 LG전자 이사회 의장에도 조 부회장을 올렸다. 삼성전자와는 달리 신속한 의사 결정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조 부회장의 성과는 1분기부터 드러났다. LG전자는 MC사업부문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했다. 지난해 G5로 변화를 꾀했지만 공급에 차질을 겪으며 추락했다. 지난해 MC사업본부는 1조2천59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조 부회장은 취임 후 모바일 쪽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날아가 'G6' 론칭 행사에 함께 했다.

LG전자 1분기 호실적도 MC사업본무의 적자폭이 상당부분 해소된 결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그간 인력구조조정과 스마트폰 라인업 효율화 등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야전사령관 스타일인 조성진 부회장의 가전 성공 DNA가 LG전자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시킨다면, 수익성 호조세는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삼성, 이재용 부재 '답답'…LG, 조성진 매직 '달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