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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마이웨이' 행보, "성장에 투자·채용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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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17조원' 신규 투자…적극적 M&A '종합 반도체 기업' 비전 제시

[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외 위기 속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독자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 등 경영계획 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는 삼성그룹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룹 내 핵심 사업으로 주목한 반도체 부문의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규 투자 및 채용 계획도 밝힌 상태다.

구체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7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8천200명(신입 2천100명 포함)을 채용한다는 계획.

SK그룹은 이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투자확대와 인재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경영철학에 근거, 차질 없이 실천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 SK그룹, 올해 사상 최대 '17조원' 신규 투자

SK그룹이 앞서 발표한 올해 투자규모(17조원)는 지난해 투자실적(14조원) 대비 20% 늘어난 역대 최대 수준이다.

SK그룹은 이 중 65%에 해당하는 11조원은 국내 시설 투자에 활용해 국내 경기활성화에 이바지 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신규 투자의 경우,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7조원과 3조원을 활용할 계획으로,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10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급 D램 및 72단 3D 낸드플래시의 연내 양산을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 청주 외 경기 이천 생산라인 등에 투자,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는 지난 2일 자회사 SK종합화학을 통해 미국 다우케미컬의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 부문 인수를 결정, 본격적인 투자행보를 시작했다.

EAA는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인 기능성 접착 수지 중 하나로, 포장재용 접착제로 주로 활용된다. 그간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다우케미컬을 비롯해 듀폰 등의 글로벌 선두 기업들이 주도해왔다.

이번 인수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텍사스와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운용 중인 생산시설 2곳과 제조기술 및 지적재산, 상표권 등을 확보했다. 이후 추가적인 M&A를 통해 오는 2018년께 기업 가치를 3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적극적인 M&A 통해 '글로벌 반도체 종합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

SK그룹은 반도체 소재 부문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SK머티리얼즈와 일본 쇼와덴코의 합작법인(SK쇼와덴코)을 설립해 식각가스 수요 급증에 대비한 증설 투자를 결정한데 이어 반도체용 웨이퍼를 제조·판매하는 LG실트론을 지난달 23일 LG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삼불화질소(NF3) 세계 1위의 SK머티리얼즈는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 지난해 4천6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는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SK머티리얼즈의 주력 제품인 식각가스는 실리콘 웨이퍼 상의 필요 부분을 남기고, 나머지 물질은 제거하는 식각 공정 과정에 사용되는 특수 가스다. 최근 반도체 미세 공정화 및 3D 낸드플래시 확산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만 2천500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추산, 특히 SK쇼와덴코가 생산할 계획인 탄소·불소(CF계) 가스는 3D 낸드플래시 적층화에 따라 사용량이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합작법인은 오는 8월까지 경북 영주 SK머티리얼즈 공장 내에 세계 최대 규모의 플루오르메탄(CH3F) 1차 생산설비 20톤을 건설, 육불화부타디엔(C4F6) 등 고부가 CF계 가스 사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LG실트론은 지난해 300mm 웨이퍼 분야에서 세계 4위(시장점유율 기준)를 기록한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제조·판매 기업이다.

웨이퍼는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다. 최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혁신에 따른 반도체 미세화와 3D 낸드플래시의 확산으로 시장이 급격히 성장, 향후 공급 부족과 판매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SK그룹은 LG실트론 인수와 관련해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핵심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 국내 사업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완성할 계획"이라며, "향후 글로벌 기업과의 추가적인 사업 협력 및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종합소재 기업으로의 비전을 실현,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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