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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는 보는 재미도 짜릿"…SK와이번스 윤길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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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는 보는 것만으로 재밌습니다. 짜릿한 스릴도 있지요."

5일 서울 삼성동 KT메가웹스테이션에서 열린 '프로야구 선수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출전한 SK와이번스의 윤길현 선수는 야구와 스타크래프트의 공통점으로 '짜릿한 스릴'을 꼽았다.

윤 선수는 이날 지난 해 우승자답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경기를 끝내고 난 뒤 "올해는 실력들이 만만치다. 정말 힘들었다"고 한 마디 했다.

두산베어스 나주환 선수(프로토스)와 맞붙은 윤길현 선수(테란)는 이날 무려 30분간 결투를 벌였다. 대부분의 경기가 10여분에 끝난 것을 감안하면 '연장전'을 치른 셈이다.

'일진일퇴'를 거듭한 두 선수의 경기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장기전 양상을 보이던 이날 경기는 미네랄 자원의 획득하기 위해 기지를 2개로 나누는 멀티플레이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아깝게 패배한 윤길현 선수는 "경기에 앞서 몇몇 참가 선수들과 실력을 겨뤄보니 지난해에 비해 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향상됐다"고 털어놨다.

지난해에는 선수들과 구단에서도 이 대회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구단을 대표할만한 상징적인 인물들이 주로 참석했다. 하지만 올해는 실력자들이 대거 참가, 명실상부한 '프로야구 스타크래프트 제왕' 자리를 놓고 열띤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예선전이라고 할 수 있는 구단내 선수들간 경합도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SK 동료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 지난 해 우승한 뒤도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동료 선수들이 올해는 열심히 하라고 응원까지 해줬다는 것. 윤 선수는 "실제 그들이 노리고 있었던 것은 우승 상품인 비디오게임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프로야구 훈련에 참가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할텐데 이들은 어떻게 게임을 즐길까?

윤길현 선수는 "시즌 중에 스타크래프트를 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면서 "주말이나 지금처럼 다소 여유있는 오프 시즌에 스타크래프트를 즐긴다"고 말했다. 그래도 일정이 빠듯해 고작해야 3일에 한번 정도 스타크래프트를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길현 선수가 말하는 스타크래프트의 매력은 바로 자신이 전략을 세우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순간 상황판단과 함께 날렵한 손놀림의 재미를 맛들이면 벗어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순간 판단력을 바탕으로 한 짜릿한 승부. 프로야구 선수 윤길현은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또 다른 승부의 묘미를 만끽하고 있었다.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사진=이원기기자 yiwong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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