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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베넷 AMD 부사장 "일회성 성공? 경쟁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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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독주에 서버 제품 가격 너무 올라…"경쟁 필요하다"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일회성 성공으로 끝나지 않는다. 과거처럼 주저앉을 이유가 없다. 계속해서 강력하게 내딛을 것이다"

데이빗 베넷 AMD 아태지역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는 30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AMD가 정상궤도에 올랐으며, 상대업체와의 경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 강조했다.

데이빗 베넷 부사장은 AMD에서 9년 이상 근무했으며, 글로벌 세일즈에서 주요 업무를 대거 담당한 바 있다. 최근 AMD 아태지역 세일즈 및 마케팅 부사장으로 한국을 포함한 호주, 뉴질랜드, 일본, 아세안 지역 및 인도 등 10개국을 관할했다. HP와 레노버와도 전략적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AMD는 그간 경쟁사인 인텔에게 눌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텔이 90%에 육박하는 PC CPU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동안에도 AMD는 10%의 점유율을 지키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미세공정화가 더디게 진행되는 한편, 낮은 성능과 발열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받았다.

'라이젠'은 AMD가 4년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신규 프로세서다. 젠 아키텍처 기반으로 설계됐다. 공정상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글로벌파운드리 등과 협력해 14나노 핀펫 공정을 도입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인텔 대비 낮은 가격을 책정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다.

라이젠의 출현으로 AMD에 보수적인 국내 시장도 변화가 생겼다. PC CPU 시장에서 한자릿수를 유지했던 AMD의 점유율은 약 25%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데이빗 베넷 부사장은 라이젠 인기에 대해 우선적으로 리사 수 AMD CEO의 리더십을 꼽았다. 리사 수 CEO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지난 2014년 위기에 빠진 AMD를 구하고자 이사회를 통해 추대됐다.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전자공학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리사 수 CEO는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IBM, 프리스케일 등에서 경험 및 노하우를 쌓아왔다.

데이빗 베넷 부사장은 "수년동안 AMD가 어려운 시절을 보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리사 수 CEO 취임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러 분야에 대한 감축과 감원이 있었지만 수립했던 로드맵만큼은 제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텔과 같은 거대한 그룹을 쫓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리사 수 CEO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전통적인 것들을 그대로 따르기 보다는 기존에 쌓아왔던 경험을 기반해 차세대 아키텍처에 담으려 한 점이 주효했다"라며, "여러 불안요소에 매달리기 보다는 AMD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컴퓨팅 고도화에 집중함으로써 긍정적 효과를 도출해냈다"고 덧붙였다.

AMD의 참전으로 인해 인텔과의 경쟁 체제가 다시 불붙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경쟁을 통해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성비 높은 제품을 만날 수 있게 된다.

PC 산업뿐만 아니라 서버 시장에서도 '에픽'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 탈환에 나선다. 서버 CPU 시장은 인텔이 거의 독식하다시피할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AMD의 점유율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데이빗 베넷 부사장은 "서버 시장 관련해 제품 가격이 너무 올라간 면이 있다. 서버 쪽에서도 경쟁이 필요한 상황이다. AMD가 3일 전 에픽 시리즈를 첫 선보였는데 고객들 모두에게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다"며, "HPE, 델, 아시아 여러 CEO로부터 서버용 에픽 출시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받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이르지만 충분한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향후에도 AMD는 컴퓨팅 사업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기존 로드맵을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와 함께 미세공정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지속화할 계획이다.

데이빗 베넷 부사장은 "PC시장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서버나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굉장히 급증하고 있다. 또한 그간 탄탄하게 쌓아온 게이밍 노하우를 지속화하는 한편, 성장률이 굉장히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큰 진전이 없는 AR과 VR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라며, "머신러닝이나 인공지능 등 전 서비스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차세대 슈퍼 컴퓨팅 분야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 업계에서 가장 안전한 직업이 GPU 엔지니어라는 말이 있다. GPU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래픽이나 게임뿐만 아니라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장 플레이어들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단언했다.

물론, AMD의 이러한 변화는 아직 초기 단계다. 라이젠은 출시된지 3개월뿐이 되지 않았으며, 데스크톱에 머물러 있다. 차세대 베가 시리즈는 이제 막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버용 에픽 또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D는 하반기 더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데이빗 베넷 부사장은 "상반기 라이젠 데스크톱의 반응을 이어 하반기 라이젠 모바일을 통해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며, "곧 라이젠 모바일이 탑재된 랩톱을 여러 제조업체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이며,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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