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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승부수 '通'…3D 낸드플래시도 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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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에 한·미·일연합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에 포함되면서 도시바와의 기술협력의 기회를 얻는데 성공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3D 낸드플래시 사업 전략도 순풍을 탈 전망이다.

도시바는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한미일연합을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오는 28일 178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최종매각대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도시바는 이날 "산업혁신기구, 베인캐피탈, 정책투자은행 컨소시엄을 도시바 메모리 주식회사 매각에 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는 것을 결정했음을 알린다"고 말했다.

도시바가 언급한 우선협상대상자 중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과 손을 잡고 있다. 기존 일본 산업혁신기구를 중심으로 결성된 미일연합에 베인캐피탈의 최종 참여하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SK하이닉스도 인수전 참여가 가능해졌다.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도시바는 "각 매수자 후보에게에서 받은 제안에 대해, 도시바 메모리 주식회사의 기업가치, 국외의 기술유출 우려, 국내 고용 확보, 존속의 확실성등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해 위(한미일) 컨소시엄 제안이 가장 우위성이 높았다"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내용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거듭 강조한 부분이다. 최 회장은 도시바 반도체 메모리 인수전을 위해 직접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출국금지가 풀리자마자 첫 출장지로 일본을 선택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당시 최 회장은 차세대 기술 협력과 적극적인 욧카이치 공장 투자, 고용 안정 계획을 제시하면서 함께 협력해나갈 수 있는 이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SK하이닉스의 기민한 대응이 한몫했다. SK하이닉스는 막대한 자금력을 쏟아붓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으며, 기술 유출을 우려해 미국에게 우호적인 일본 정서를 넘어야 했다. 혹여나 인수시 반독점 규제도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SK하이닉스는 직접적 투자보다는 우회 전략을 펼쳐 기술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강조해왔다. 업계는 도시바가 원했던 요구 사항을 충분히 수렴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쪽에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에 참가하고 있는 업체간 투자금액과 지분관계는 추후 정해질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한미일연합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지분 51%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맞춰질 공산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도시바와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주주들에게 돌아간다. 도시바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으면서도 자금난을 벗어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투자금액에 따른 지분율이 낮다하더라도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도시바는 17.2%의 점유율로 2위를, SK하이닉스는 11.4%로 4위에 안착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점유율 상승폭이 상위권 내 위치한 타 업체보다 높았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 6조2천895억원, 영업이익 2조4천6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2%,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무려 339%, 전분기 대비 61% 올랐다.

차세대 기술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선 결과 하반기 72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한다. 3D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는 1위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다.

반면, 도시바는 그간 차세대 기술 개발이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5년까지만해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낸드플래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도 도시바다. 다만, 사업손실이 계속되면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깨졌다. 경쟁업체가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설비투자를 단행할 때도 도시바는 지켜보는데 급급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원천기술을 보유한 도시바와 협력을 통해 차세대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게 된다. 도시바도 그간 부진했던 사업을 반전시킬 실마리를 얻게 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72단 3D 낸드플래시를 이천 M14 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8월부터는 청주에 반도체 공장과 클린룸 건설에 나선다. 오는 2019년까지 2조2천억원을 투자한다. 3D 낸드플래시 생산거점으로 삼기 위함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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