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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3D 낸드 '여세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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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변수 등 수요 대비 공급량 부족, 불확실성 속 기술개발 매진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낸드플래시 시장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호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반기 기술개발을 완료한 차세대 3D낸드플래시 제품군이 하반기 시장에 풀린다.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투자도 진행 중이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어, 하반기 낸드 시장 지형도가 변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글로벌 시장 매출은 119억800만달러(한화 약 13조3천6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47.7% 오른 결과다. 1분기는 통상적으로 낸드플래시 시장 비수기다. 전분기와 대비해서도 0.4% 감소하는데 그쳤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지면 정보가 사라지는 D램과 달리 전원이 꺼져도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를 일컫는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폭발적인 데이터량을 감당할 수 있는 저장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한계를 넘을 수 있는 3D 낸드플래시 기술 경쟁이 한창이다. 3D 낸드플래시는 간단하게 옆으로 길게 늘어뜨리는 방식에서 위로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변환한 기술이다. 단독주택지구를 아파트로 바꿨다는 예를 가장 많이 제시한다.

3D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 삼성전자다. 현재 4세대(64단) 3D 낸드플래시 제품군을 시장에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경쟁사들의 3D 낸드플래시 시장 공략이 가시화됐으며, 올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다만, 도시바가 원전사업 실패로 인해 메모리 사업부 매각에 나서면서 시장의 판세가 기울었다. 공동개발 및 공장을 운영 중인 웨스턴디지털(WD)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간 인텔과 마이크론은 3D X포인트라는 새로운 메모리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이 틈을 비집고 SK하이닉스가 64단을 건너뛰고 72단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높은 수요 대비 공급량이 타이트하게 전개됐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SSD, 서버를 포함한 3D 낸드 수요 급증 속에 도시바 인수 지연 등의 이슈로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랜스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1위는 삼성전자로 점유율 35.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1세대(24단)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한 이후 32단, 48단, 64단까지 빠르게 진화발전시켜왔다. 오는 2018년 5세대(96단), 6세대(128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이르면 연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만 3D 낸드를 생산한데 이어, 경기도 화성 16과 17라인에 3D 낸드 캐파(Capa)를 증설했다. 이달 완공될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 반도체 생산라인에서도 3D 낸드 플래시가 주력으로 양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2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지난 5월 29일 공시를 통해 "낸드플래시 시장 대응을 위해 중국 시안 뿐만 아니라 다양한 투자 방안을 상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혹은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답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상승세다. 올 1분기 점유율 11%로 5위에 안착했다. 타 업체 대비 가장 많은 점유율 상승을 이뤘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9.7%였다. 11.9% 마이크론과 격차가 좁고, 하락을 지속하고 있는 도시바가 16.5%를 차지하고 있어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 72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한다. 48단에서 64단을 건너뛰고 곧바로 72단으로 직행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부터 36단 128Gb 3D 낸드 공급을 시작했다. 같은해 11월부터 48단 256Gb 3D 낸드를 양산해오고 있다.

72단 3D 낸드플래시는 이천 M14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SK하이닉스는 오는 8월부터 청주에 반도체 공장과 클린룸 건설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오는 2019년까지 2조2천억원을 투자한다. 3D 낸드 플래시가 생산 될 것으로 추정된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72단 3D 낸드는 올해 클라이언트 SSD 제품, 내년초 엔터프라이즈 SSD 진입 예정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입이 성공한다면 SK하이닉스에게는 최초가 될 것"이라며, "도시바와 마이크론도 비슷한 시점으로 시장 진입이 예상된다"고 풀이했다.

한편, WD는 올 3분기 64단 3D낸드플래시 기반 소비자용 SSD를 출시한다. 지난 3일 폐막한 컴퓨텍스 2017에서 첫 공개했다. 인텔과 마이크론은 신규 3D X포인트 메모리와 함께 64단 양산을 위한 준비에 매달린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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