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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서 VR까지…구글의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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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비서·VR 플랫폼 '데이드림'…구글 I/O 2016

[성상훈기자]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 2016'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마운틴뷰 구글 본사 인근 쇼어라인 엠피시어터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에서 가상현실(V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기술과 로드맵이 발표되면서 구글의 포스트 스마트폰 전략과 플랫폼 선점의 야심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당장 구글 I/O 2016 행사장에는 7천여명의 개발자들과 구글러들이 몰려 들어 구글이 내세운 새로운 기술 혁신에 연신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구글 I/O'는 컴퓨터 기본 구동 원리인 인풋(입력:Input)과 아웃풋(출력:Output)에서 비롯된 개발자 콘퍼런스 키워드로 지난 200년부터 매년 열리는 연례행사. 전세계 개발자들이 모이는 구글의 최대 행사이기도 하다. 2일차 구글 I/O 2016을 정리해본다.

◆더 똑똑해진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은 인공지능 자연어 처리 기술과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접목한 대화형 인공지능 도우미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를 발표했다.

구글 어시트턴트는 구글 검색 외에도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새롭게 발표된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 '알로(Allo)'에도 탑재된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사용자의 활동이 모바일로 옮겨오고 있고, 그에 맞게 모바일에서의 검색 기능을 강화한 것"이라며 "자연언어에 의한 대화의 길잡이로서 사용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구글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가령 가수 비욘세를 검색하면 기존의 인터넷 연결 링크 나열이 아닌 실제 비욘세에 대한 정보가 카드형으로 표시되는 식이다.

특히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 계정을 통해 일정, 연락처, 위치정보, 검색 기록 등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질문, 명령의 문맥을 분석하고 이에 맞춰 적절한 대응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4인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이 '오케이 구글. 이제부터 영화를 보러 갈거야' 라고 말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영화관에서부터 현재 시간이후 시작되는 영화를 구글 어시스턴트가 소개해주는 식이다.

또 '아이도 함께 볼거야'라고 하면 어린이를 위한 영화도 추려내 보여주고, 영화를 고르면 '좌석을 4개 예약할까요?'라고 구글 어시스턴트가 먼저 묻는다. 영화에 대한 감상을 물으면 인터넷상의 영화 리뷰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이는 시리, 구글나우, S보이스 등 지금까지 등장했던 '음성 비서'의 근간을 뒤흔드는 혁신적인 인공지능 비서의 출현을 예고한 셈이다.

◆집안으로 파고드는 '인공지능'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 '구글 홈(Google Home)'도 함께 발표했다. 구글 홈은 집안 가전제품의 조작이나 구동 예약, 날씨 확인, 음악 재생이 가능한 디바이스로 하반기 출시된다.

아마존의 경우 이미 음성으로 음악을 재생하거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스피커 제품 '에코'를 판매하고 있다. 에코는 아마존이 2014년에 발표한 음성 개인비서 '알렉사'가 탑재돼 있다.

구글 홈은 에코의 뒤를 쫓는 제품이다. 순다 피차이 CEO도 "이 분야를 구축한 것은 아마존"이라고 인정했다.

조작은 매우 간단하다. '오케이 구글'로 대화를 시작하고 질문, 예약확인, 음악 재생, 스마트 홈 제품 제어 등을 음성으로 명령한다.

아마존 에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인공지능과 머신러싱으로 다져진 구글 검색 능력과 다른 구글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 구글 계정에 로그인한 사용자의 일정이나 연락처를 구글 어시스턴트가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 나우와 마찬가지로 상황에 맞는 답변과 조언을 제공해준다.

가령 이날 현장에서는 행사 중에는 비행 스케줄을 확인하고, 탑승하는 와중에 이륙 지연을 파악하고 그 자리에서 저녁 식사 약속을 30분 늦추는 것을 음성으로 명령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소개됐다.

앞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오픈테이블', 인터넷 라디오 '턴인', 티켓 예약 서비스 '티켓마스터' 등 연동되는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구글 홈은 크롬캐스트 기능을 겸비하며 알파벳 산하 사물인터넷(IoT) 자회사 네스트의 제품도 제어할 수 있다.

◆더 똑똑해진 메신저 '알로'&'듀오'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되는 또 하나의 새로운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및 iOS용 메신저 앱 '알로(Allo)'다. 알로는 구글 계정이 아닌 전화번호로 로그인 한다는 점에서 카카오톡과 유사하다.

채팅 화면에서 떠나지 않고 인공지능 '봇'으로부터 정보를 듣고 조언을 받는다.

실제로 사용 장면을 보면 매우 흥미롭다. 이를 테면 친구와 채팅 도중 '점심은 이탈리아 음식으로 하자' 라고 입력하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대화에 끼어 들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목록을 카드형태로 표시해준다.

이중 하나를 선택하면 지도와 매장 정보를 보여준다. 메신저 이용자라면 누구나 대화 도중에 인터넷을 검색하는 경험을 자주 해봤을 터. 알로는 이를 인공지능 자동화해서 하나의 기능으로 메신저 안에 집어넣었다.

지루할때는 간단한 게임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상대 역할도 해준다. 기조연설 데모에서는 상형 문자의 나열이나 영화 제목을 맞히는 게임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사진에 낙서를 하거나 말풍선 크기를 확대, 축소하는 기능도 탑재돼있다.

알로와 함께 공개된 또 하나의 앱은 화상 채팅 앱 '듀오'다. 듀오는 수신 전 스마트혼 화면 가득 상대의 동영상이 표시된다. 듀오는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아도 연결이 쉽다. 화질은 HD(720p) 수준. 모든 대화가 암호화 돼 저장되는 것도 듀오의 특징중 하나다.

◆가상현실 플랫폼 '백일몽(DayDream)'

구글은 지난 3월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7.0(안드로이드 N)의 개발자 프리뷰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안정 버전은 오는 9월 공개될 예정이며, 이번 구글 I/O에서는 안드로이드 N을 활용한 다양한 플랫폼이 소개됐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모바일 가상현실(VR) 플랫폼 '데이드림'이다.

데이드림은 스마트폰, 헤드셋, 콘트롤러, 응용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VR 하드웨어 플랫폼이다. 안드로이드 N에 탑재된 'VR 모드'로 구동되며 스마트폰을 헤드셋에 연결해 콘트롤러를 사용해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번 데이드림 스마트폰의 파트너로 중국 샤오미가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샤오미는 데이드림 외에도 안드로이드 기반 스트리밍 셋톱박스 '미박스'를 구글과 함께 개발한다.

당초 구글 I/O에서 독립적인 VR 헤드셋이 공개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구글 I/O에서는 기본적인 스케치만 발표됐지만 향후에는 오픈소스화를 거친 다양한 VR 헤드셋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이와 더불어 VR 용으로 설계된 유튜브 응용 프로그램 '유튜브VR'을 올 가을 출시할 계획이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장착해 기존 동영상 뿐 아니라 더욱 몰입감 있는 360 VR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유튜브 VR 담당 커트 윔스 제품 매니저는 "유튜브 VR은 헤드셋 착용시 정면 중앙에 동영상이 뜨고, 시야에 들어오는 앱 메뉴로 보고 싶은 동영상을 선택할 수 있다"며 "끊임없이 재생을 계속하면서도 키보드로 문자를 입력하지 않고 음성으로 동영상이나 채널을 검색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만의 개인 영화관을 갖게 되는 셈이라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한편 구글은 19일 데이드림 발표때는 VR 헤드셋 개발업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두번째 날인 20일에는 독자적으로 VR 헤드셋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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