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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풀 웃고 삼성·LG 울고' 2014 가전 실적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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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가전 업체들 매출 신장,국내 업체들은 성장 둔화

[민혜정기자] 지난 2014년 글로벌 가전 업체들의 실적 희비가 교차했다.

월풀·일렉트로룩스 등 북미·유럽 가전 업체들은 내수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둔 반면 국내 삼성· LG는 '2015년 세계 1위'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따른 투자와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운만큼 올해도 선진 시장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과 LG는 그동안 입지를 쌓아온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17일 월풀과 일렉트로룩스, 삼성전자, LG전자의 연간 실적에 따르면 북미 최대 가전업체 월풀과 유럽 1위 일렉트로룩스는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풀은 매출이 20조 원을 돌파하는 등 경쟁력이 강화됐다. 이와 달리 삼성과 LG전자는 외형적인 성장, 수익성 모두 전년에 비해 하락, 대조를 보였다.

월풀의 지난해 매출은 198억7천200만 달러(약 22조4천871억원), 영업이익은 11억8천800만 달러(약 1조3천443억원)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지난해 매출 1천121억4천300만 크로나(약 14조4천838억원), 영업이익 47억8천만 크로나(약 6천2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3%, 영업이익은 18%나 증가했다. 이번 연간 실적에는 지난해 9월 인수한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 사업부 실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생활가전이 속해 있는 CE부문의 매출이 50조1천800억 원, 영업이익 1조1천800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0.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나 줄었다.

삼성전자의 CE부문에는 가전 외에도 TV, 프린터, 의료기기 등이 속해있다. 이 중 삼성은 TV 부문의 매출만 32조4천500억원이라고 공개하고 다른 사업군의 구체적인 실적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따라 가전은 15조원 안팎의 매출을 거뒀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생활가전 사업(HA사업본부와 AE사업본부 통합 실적)에서 매출 16조1천23억원, 영업이익 5천9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2%, 영업이익은 13% 줄어든 규모다.

◆월풀·일렉트로룩스 내수 효과-삼성·LG 환율 여파 '대조'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는 내수 시장 선전을 바탕으로 매출이 신장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과 LG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 강화로 투자비가 늘어났고 환율 여파 등으로 실적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월풀은 북미 매출 비중이 50%를 웃돌았고, 일렉트로룩스는 유럽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과 유럽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이들 기업도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월풀과 일렉트로룩스의 아성이 견고한 선진 시장 공략에 많은 마케팅비를 투입하고 있고, 성장세가 높은 선진시장에선 환율 영향으로 이중고를 겪은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월풀은 북미 매출 비중이 60%, LG전자는 25%수준"이라며 "성장시장 위주로 매출이 일어나 환율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실적설명회에서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브라질이나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기록하면서 환율 관련 비용이 늘어났다"며 "원가나 재료비는 달러 결제 비중이 높고, 제품 대금은 현지 통화로 받다보니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생활가전은 지속적으로 투자를 많이 해야하는 사업군"이라며 "생활가전의 경우 3년동안 연간 700억~1천억원을 투자했는데 이익측면에서는 부족해도 지속적인 투자가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A로 글로벌 공략 강화 vs 프리미엄 가전 시장서 '날개'

이에따라 올해 글로벌 가전업계는 이들 북미 및 유럽 업체의 시장 방어와 삼성 등 우리 업체의 공세 등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는 M&A로 덩치를 키우며 글로벌 시장 입지 확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과 LG전자는 올해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과를 바탕으로 1위 경쟁에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두 회사는 전체 매출보다는 제품군별 점유율 확대를 통해 세계 시장 1위를 노리고 있다.

월풀은 지난해 아시아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가전업체 허페이산요와 이탈리아 가전업체 인데시트를 인수했다.

일렉트로룩스도 지난해 인수한 GE효과로 올해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키이스 맥로린 일렉트로룩스 대표는 "GE 가전사업부 인수를 통해 일렉트로룩스가 글로벌 기업으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는데 큰 의미를 둔다"며 "올해 북미 및 유럽 지역에서의 시장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올해 더욱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삼성과 LG전자는 그동안 다져온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가전 사업은 셰프 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기반을 다졌다"며 "올해는 프리미엄 라인업을 글로벌로 확대하고 리테일 마케팅 혁신 등 판매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및 에어컨 시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수요 회복이 제한적이나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에 따른 고효율 제품수요 증대 등의 기회 요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H&A사업본부는 고효율 및 지역특화 제품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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