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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삼성폰, 최대 적은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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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라폰'으로 하드웨어 플랫폼 장악 '시동'

[민혜정기자] "스마트폰 가격파괴를 선언한 삼성의 최대 적은 '안드로이드 동맹' 구글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삼성Z1'을 9만9천원에 출시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구글이 레고처럼 조립해서 쓰는 스마트폰 '아라폰'을 연내에 50달러(약 5만5천원)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글은 아라폰용 부품 마켓을 통해 하드웨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속내를 갖고 있다. 콘텐츠 플랫폼 '구글플레이'의 성공방정식을 하드웨어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것.

삼성은 구글과 손잡고 세계 스마트폰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최근엔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인 중국 제조사 때문에 경쟁력이 약화됐다. 안드로이드 종속을 벗어나기 위해 타이젠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타이젠 스토어가 구축될때까지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아라폰을 연말 중남미 푸에르토리코에 출시할 계획이다. 푸에르토리코는 인구의 75%가 모바일 통해 인터넷 경험이 있는 국가다. 미국과 지역적으로도 가깝다.

아라폰은 지난 2013년말 구글이 '아라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 베일을 벗었다. 아라폰은 조립PC 처럼 이용자들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등을 조립해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구글이 아라폰의 본체를 50달러에 팔면, 부품을 이용자들이 알아서 끼워넣는 식이다.

아라폰이 브랜드 인지도와 디자인이 중시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아라폰이 조립 스마트폰 시대를 연다는 점과, 부품 마켓을 통해 하드웨어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하드웨어 제조사에겐 덫이 될 수 있다.

구글은 아라폰용 부품을 '아라 마켓플레이스'에 판매할 예정이다. 다양한 제조사의 부품이 모이면 구글플레이와 같은 막강한 플랫폼이 될수도 있다. '아라폰'의 영향력이 확대되면 하드웨어 제조업 전반의 틀을 흔들 수도 있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브랜드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아라폰은 프로젝트성 출시작에 그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조립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부품 마켓 영향력이 커지면 완제품을 파는 휴대폰 제조사는 아라폰과 가격 경쟁을 해야하고, 아라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는 구글 영향력하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타이젠, 골리앗 안드로이드 넘어설까

이에따라 삼성은 OS 독립을 시도하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 이후 구글은 삼성에 덫이 됐다.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인 중국 제조사들은 가격 공세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안드로이드 체제에서 독자 콘텐츠 플랫폼 구축에도 실패해 콘텐츠 사업을 총괄한 조직 미디어솔루션센터(MSC)도 해체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닐 모스턴 연구원은 "안드로이드의 저렴한 비용과 사용자 친화적인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제조사와 고객들을 계속 끌어들이고 있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리더십은 현재 따라올 플레이어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 차례 지연됐던 타이젠 스마트폰을 삼성이 인도에서 9만9천원에 출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인구가 12억명이 넘는 인도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20%를 밑돌아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아 강력한 힘을 가진 OS도 아직 없다. 삼성은 마진을 최소화해 점유율을 높이는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면서 타이젠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인도에서 마이크로맥스, 노키아, 샤오미 등은 10만원안팎에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의 숙제는 타이젠폰의 앱 마켓 '타이젠 스토어'다. 타이젠 스마트폰을 새로운 지역에서 론칭할때마다 그 지역의 킬러콘텐츠를 타이젠스토어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한다. 이를테면 한국에선 타이젠스토어에 카카오톡 앱이, 일본에선 라인 앱이 필수적이다. 구글플레이는 약 140만개, 애플 앱스토어는 약 120만개 앱을 보유하고 있다. 타이젠스토어는 약 1천개 앱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젠이 확장되기 위해선 타이젠스토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양과 질 측면에서 구글플레이에 견줄만한 타이젠스토어를 구축할 수 있느냐가 타이젠폰 성공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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