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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폰 보다 싼 '9만원대' 삼성폰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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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서 박리다매 전략···샤오미에 '반격'

[민혜정기자] 삼성전자의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폰 '삼성 Z1'이 공식 출시된다. 가격을 중국 저가업체 샤오미 보나 낮춘 9만원대에 책정, 말 그대로 '가격 파괴' 수준의 공세를 높이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노트나 갤럭시S 같은 확고한 플래그십 라인업을 갖고 있는 만큼, 중저가 모델에서는 경쟁사와 가격 경쟁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9만원대 스마트폰은 낮은 사양을 고려하더라도 파격적인 가격 정책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수익성 및 점유율 확대 등 효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인도 뉴델리에서 론칭 행사를 열고 타이젠폰 '삼성 Z1'을 출시했다. Z1의 가격은 5천700루피(한화 9만9천원)다.

Z1은 4인치 WVGA(800x480) PLS-LCD 디스플레이,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듀얼 심카드, 1천500mAh , 310만 화소 카메라 등 사양을 갖췄다.

삼성의 다른 제품과 비교해 낮은 사양을 고려하더라도 9만9천원 스마트폰은 최저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가격 경쟁을 본격화 하가 나선 셈이다.

◆9만원대 스마트폰, 삼성 저가공세 포문

삼성은 스마트폰 실적이 둔화된 이후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A나 E시리즈는 출고가를 30만원대까지 낮췄다.

그러나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스마트폰의 평균판매가격(ASP)이 20만원 미만, 중국과 함께 부상중인 인도 역시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삼성이 신제품 출고가를 30만원대까지도 낮춰도 가격경쟁력에서 중국 제조사를 이길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디스플레이서치 케빈 왕 연구원은 "삼성이 중저가 시장에 본격 진출하더라도 제품력을 봤을 때 가격을 크게 낮추기는 어렵다"며 "중국 제조사들은 생산설비가 없어 운영비를 절감하고 저가 부품을 사용해 원가를 낮추지만, 삼성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모은 샤오미의 '홍미 1S'(약 10만원)보다 저렴하게 'Z1'을 출시, 반격을 선언하고 나선 셈이다.

삼성은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통해 판매량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제품 당 수익이 낮기 때문에 박리다매 전략을 펼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사들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수준으로 (Z1) 가격을 책정했다"며 "신흥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량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타이젠이 저가 라인업에만 탑재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지 않아 타이젠의 첫 전략기지로 인도를 선택했고 저가에 가격을 책정했지만, 이후 전략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타이젠 스마트폰을 인도에서 출시했다"며 "타이젠이 탑재되는 라인업은 (가격대별로) 다양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이같은 가격정책으로 갤럭시쇼크를 벗어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수익 저하에 시달릴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진을 일정 부분 포기하더라도 점유율 확대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물량 공급에선 어느 제조사에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만큼,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다시 삼성 휴대폰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이 플래그십 라인업에 소홀하면 애플의 경쟁력이 강화돼 실기할 수도 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지 못하면 두마리 토끼를 놓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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