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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V 시장 경쟁, 치킨게임으로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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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레노버 진출로 가격경쟁 심화

[민혜정기자] 최대 TV 시장인 중국에서 TV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현지 제조사는 물론 한국·일본 제조사까지 저가 제품을 출시하면서 50만원대 울트라HD(UHD) TV까지 등장했다.

특히 레노버·샤오미·LeTV 등 TV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업체들은 기존 현지 TV업체들보다 저가정책을 앞세워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TV 시장이 가격 경쟁으로 인해 TV제조사들의 무덤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28일 시장조사기관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샤오미·LeTV·레노버 등 업체들이 기존 중국 TV제조사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TV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판 애플'이라 불리는 샤오미, 동영상 서비스 업체 LeTV, PC 1위업체 레노버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을 통해 TV를 만들고, 이를 온라인판매 형태로 파격적인 가격에 TV를 내놓고 있다. 이들은 안방을 장악해 기존에 판매하던 스마트 기기와 TV간 시너지를 정조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샤오미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49인치 UHD TV 가격은 3천999위안(66만원), 레노버의 40인치 UHD TV는 3천98위안(51만원)이다. 이는 기존 현지 TV 제조사보다 30~40% 저렴한 가격이다. 삼성전자도 40인치 UHD TV를 100만원 미만에, LG전자는 49인치 UHD TV를 100만원대에 내놓았지만 샤오미·레노버 등의 파격가에는 미치지 못한다.

신흥 TV 업체들이 가격 전쟁을 주도하면서 콩카·스카이워스 등 기존 현지 TV 제조사들은 온라인 채널로만 판매되는 하위 TV 브랜드를 만들었다. 가격 전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가격 전쟁이 정점으로 치닫자 기존 중국 TV 제조사들의 수익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빙 장 NPD디스플레이서치 연구원은 "기존 중국 TV제조사들이 신흥 TV 업체들의 가세로 가격 경쟁력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저가 정책을 펼치다보니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UHD TV 평균판매가격(ASP)은 1천120달러인데, 중국 시장내 평균 판매가(ASP)는 973달러에 불과하다.

◆韓 TV 제조사도 대응전략 고심

국내 업체의 경우 삼성전자가 40인치대 보급형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올 2분기 중국 UHD TV 시장 정상에 올라 자존심을 세웠다.

LG전자도 중국에서 보급형 UHD TV 라인업을 늘릴 전망이다.

LG전자 이인규 전무는 "그간 중국에선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했다"며 "볼륨을 늘릴 수 있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TV 제조사들이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속사정은 복잡하다.

국내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한다는데 공감하지 않을 제조사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가격 경쟁이 치열해 수익을 남기기 어렵다보니 현지 업체들의 가격정책과 어느정도 선까지 보조를 맞춰야할지 전략을 세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TV 시장이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 제조사들이 중국에서 가격 공세 수위를 높이기보다, 현재 선전하고 있는 시장에서 입지를 공공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중국에선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하 해 싸게 많이 파는 수 밖에 없는데 국내 제조사들이 이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며 "한국업체들이 북미·유럽·중남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곳에서 입지를 단단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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